`서스티바' 확보 항HIV제 시장서 GSK 필적





歐美 제약사들이 치열한 인수전을 벌인 끝에 듀폰의 제약부문이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 손으로 넘어갔다.

BMS는 듀폰 파마를 78억 달러의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듀폰과 합의
했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이는 듀폰 파마 작년 매출액(15억 달러)의 4배에
이르는 금액이나, BMS는 지난달 모발관리 사업부문 클레이롤(Clairol)을 프
록터&갬블에 매각(50억 달러)하기로 해 현금 여력이 충분하다. 제약사업에
전념하기 위한 조치인데, 듀폰 파마 인수로 이런 의지가 재확인됐다.

이번 인수로 BMS는 항HIV제 `서스티바'(Sustiva)를 확보, 현재 시장 선두
주자인 그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세계 항HIV
제 시장에서 BMS의 작년 매출액은 8억2,000만 달러로 GSK(17억3,300만 달
러)와는 격차가 있다. 3억8,600만 달러(작년) 규모의 서스티바로는 아직도
역부족이나, 듀폰 파마의 개발라인에 있는 3개 에이즈 치료제와 자체 개발
중인 유망 신약들이 가세하면 GSK에 필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BMS는 자사의 `제리트'(Zerit), `비덱스'(Videx) 등을 서스티바와 함께 칵테
일요법에 포함시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비덱스와 서스티바는
시판 중인 항HIV제 가운데 유일한 1일 1회 용법 제제이다.

이 외에도 듀폰 파마는 항혈전제 `쿠마딘'을 보유하고 있으며, 개발라인에
서 특히 항감염제, 항암제 부문의 약물들이 유망하다.

한편 듀폰은 머크와 공동 개발해 현재 머크가 판매 중인 항고혈압제 `코자
/하이자'(Cozaar/Hyzaar)에 대한 이권은 보유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
고 있다.〈허성렬 기자〉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