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릭행 빌미 남겨…에치칼-OTC 갈등 후유증 예고

도매협회는 마진 인하로 인해 의약품 공급을 거부하던 약발협이 GSK와 의약품 공급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마진 인하 등 GSK의 도매 정책을 놓고 불거졌던 약발협과 GSK간 충돌은 일단 봉합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갈등으로 인해 GSK의 내년 쥴릭행의 여부와 도매업체간의 갈등 후유증 등 갈등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약발협의 투쟁 진행 과정에서 일부 대형업체들과의 마찰과 에치칼 업체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도매협회 회원사들간의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치칼 업체들은 GSK의 마진이 적은 것은 인정하지만 영국 본사의 끈질긴 요구에도 불구하고 쥴릭을 선택하지 않고 한국 도매업체를 선택한 GSK를 대상으로 투쟁하는 것은 무의미 하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와중에 약발협 일부 회원사들은 의약품 공급 중단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리 거래 약국들에게 의약품을 공급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 투쟁이 그리 길지 않을 것임을 보여줬다.

특히 마진 인상과 차등 마진 철폐를 주장하던 약발협은 이번 합의 과정에서는 어느 하나도 얻지 못하고 다만 내년 GSK의 정책 수립시 도매업계의 입장을 반영하겠다는 다소 막연한 답변만을 얻어냈다.

약발협은 이번 GSK의 마진 인하로 인해 타 제약사들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것을 우려하면서 계약 파기와 의약품 공급 거부라는 강경한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GSK와 정면 충돌 양상까지 빚어왔다.

이에 GSK도 거점 도매 계약파기, 법적 대응 등 강하게 밀고 나오면서 도매협회를 중심으로 절충안을 찾기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는 등 합의점을 조율했다.

일단 이번 합의로 마진 인하 철회를 주장한 약발협과 기존 정책 고수를 강력하게 주장하던 GSK의 갈등은 수면 밑으로 잦아들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도매업체와의 갈등은 내년 GSK가 쥴릭행을 선택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약발협 회원사들과 대형업체, 에치칼 업체간의 갈등 후유증 등 큰 부작용이 예상된다.

또한 내년 2월에 있을 도매협회 회장 선거와 맞물리면서 이번 약발협-GSK의 갈등으로 인한 회원사들의 감정의 골이 어떤 모습의 불똥으로 튈지 모르는 등 적잖은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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