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밀가루·두부 등 이어 소주도 가격 '들먹'

연초부터 들먹거리는 식품과 주류 및 신선식품 등 생활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가 범부처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물가관리를 직접 책임지고 있는 재정경제부를 비롯해 농림부, 보건복지부, 산업자원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특히 설(2월 12일)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민생안정대책을 마련하고 가격이 오른 품목을 대상으로 지도와 점검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특히 생활필수품인 식품과 주류가격이 오를 경우 음식값 등이 잇따라 올라 물가관리가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국세청 등 관련기관과 합동으로 종합적인 관리대책을 세우고 있으며 농림부와 해양수산부는 정부비축물량을 조기에 방출하는 등 수급불균형 해소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가격이 오르거나 인상이 대기중인 품목으로는 밀가루와 두부를 비롯해 소주, 위스키 등이며 즉석식품과 조미식품 등도 원료가격 상승세를 고려해 가격조정을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제당의 경우 케이크용 박력분 밀가루(20kg들이)를 8,300원에서 8,800원으로 6% 인상했으며 풀무원은 포장두부가격을 1모당 100~200원가량 올렸다.

위스키, 소주, 맥주 등 주류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서두르고 있는데 씨그램코리아는 위스키 ‘윈저17’(500㎖)의 출고가를 2만,7500원에서 2만9,480원으로 7.2% 올렸다. 진로는 이달중 주력제품인 '참이슬'의 출고가격을 현재의 병당 640원에서 690원으로 7.8% 올리기로 하고 다음주 중 국세청과의 협의를 거쳐 인상폭과 인상시기를 최종 확정키로 했으며 다른 제품도 비슷한 선에서 올릴 방침이다. 출고가의 인상에 따라 일반 소매점의 참이슬 판매가격도 850원~900원에서 900원~950원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진로는 소주가격이 지난 4년동안 인상되지 않은데 비해 소주의 원료인 주정은 여러 차례 값이 올라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7월 주정가격이 드럼당(200리터) 18만2,000원에서 22만원으로 20.9% 인상된 직후 소주가격 인상을 추진하다 경기침체 분위기에 밀려 보류했었다고 밝혔다.

또한 선발업체인 진로의 인상을 계기로 두산, 보해양조, 대선주조, 금복주 등도 소주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맥주 업계도 세부적인 인상안은 결정하지 않았지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아래 인상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수산물의 경우 명태 소비자 가격이 마리당 평균 2,138원으로 한달 전 1,982원에 비해 7.9% 올랐으며, 갈치는 4,393원으로 5.4%, 가자미는 1,392원으로 3.4% 각각 인상되었고 농산물의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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