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제약사로선 최대규모…암 분야 강화

일본의 최대제약회사인 다케다약품(Takeda)이 미국 밀레니엄 파마슈티컬(Millennium Pharmaceuticals)을 인수하고 암 분야를 강화한다.

다케다는 10일 항암제에 강한 밀레니엄을 약 88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이 분야를 차세대 주력분야로서 강화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다케다는 밀레니엄의 모든 주식을 53%의 프레미엄을 얹은 주당 25달러의 금액에 주식공개매수(TOB)를 실시해 완전 자회사화하기로 했으며, 이번 인수금액은 일본 제약회사로서는 사상 최대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인수 후 밀레니엄은 경영진을 포함해 독립기업으로서 존속하게 된다.

일본의 제약업계는 의약품시장의 축소와 외자기업의 세력확장 외에도 2010년부터 주력제품의 특허가 잇따라 만료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다케다도 항궤양제 등 주력제품이 오는 2009~2013년에 잇따라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어 수익의 주가 되는 신약의 연구개발 및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암과 염증질환 등에 강한 암젠의 일본법인을 인수하는 등 기업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또 3월에는 미국 애보트와의 합작회사를 완전 자회사화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밀레니엄은 1993년 설립된 이래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벨케이드'(Velcade, bortezomib)를 주력제품으로 현재 암 분야에 다수의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매출액은 5억2752만달러. 다케다는 벨케이드가 향후 다른 암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번 인수로 북미사업 확대와 암 분야 강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향후 M&A 가능성에 대해 다케다는 “개발체제와 판매지역 등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인수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한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기회를 잡을 방침이지만, 우선은 인수를 마친 기업과의 상호효과를 얻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케다는 암 분야에서 세계 3위 안에 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2020년 경에는 이를 실현하고 싶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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