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학과 한국적 문화가치 접목 등 강점

한방화장품과 블로오션 전략·과제

정부가 미국, EU 등과 FTA를 추진중인 가운데 한방화장품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방화장품은 전통의학과 한국적 문화가치를 화장품 과학에 접목시켜 세계적 명품으로 육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R&D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할 산업 분야다. 국내 한방화장품 시장현황을 살펴보고 바람직한 발전방안을 모색한다.

국내 한방화장품 시장규모 1조원대 형성
시장점유율 20%
사용 연령대 하락추세

▲ 정부재 기자
국내 한방화장품 1호는 아모레퍼시픽(당시 태평양)이 1967년 ‘인삼 중심의 한방미용법’연구를 시작, 1972년 인삼유효 성분 추출 특허를 획득해 1973년 그동안 약용으로만 사용되던 인삼을 화장품에 사용한 국내 최초 한방화장품 ‘진생삼미’가 처음이다.

한방화장품은 동양철학과 피부과학의 조화를 통해 얻어진 우리나라 화장품의 고유한 영역으로 강력한 국제경쟁력을 보유한 분야라는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최근에는 웰빙 열풍과 우리 체질에 맞는 한방에 대한 관심이 사회트랜드로 자리잡으면서 한방화장품이 날로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미, 한EU FTA 등 각국 자유무역협정 추진 등에 따른 대체 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방화장품 시장은 현재 30개 업체가 뛰어들어 1997년 전체 화장품 시장대비 점유율 2%대 머물던 것이 2006년 18%로 급성장했고 지난해에는 소비자가 기준 1조1163억원 규모로 전체 화장품 시장의 20%에 이를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최근 25~34세가 전체 한방화장품 소비자의 23%를 차지하는 등 젊은층의 한방화장품 니즈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 따라 (TNS 소비자 패널조사, 18-55세 여성 8000명 대상) 효능 효과 등 기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한방화장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주요 화장품 기업들은 각 브랜드 마다 친환경 소재와 신기술이 녹아있는 다양한 기능과 컨셥을 지닌 한방화장품을 속속 내놓고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표브랜드로는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LG생활건강 ‘더후’, ‘수려한’ 그리고 엔프라니 ‘천년비책 고윤’, 한국화장품'산심', 나드리화장품'상황', 소망화장품'다나한' 이 한방화장품을 이끌어가고 있으며, 한층 젊어진 한방화장품으로 아모레퍼시픽의 ‘한율’과 스킨푸드의 ‘복분자 라인’, 더페이스샵의 ‘수향진’이 그 뒤를 잇고 있다.

□ 기업별 한방화장품 출시 현황

업체명

브랜드

출시일

특징

주요성분

영업ㆍ마케팅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1997

인삼성분 화장품화

자음단,자음보위단

한방의 과학화

스템난

1984

난꽃 한방화한 퓨전한방화장품

활음진당귀,숙지황 등

활음3점 경락법 보급

한율

2007

2ㆍ30대용 프리미엄 한방화장품

율려단,백복령, 황기 등

휴플레이스, 마트서 판매

LG생활건강

더 후

수려한

2003

서시 미용기법 도입

옥용서시단

온라인 강화

수려한수

2008

발효기법 도입

한약+효모

젊은층 공략

코리아나

자인

2003

천녀목란 구현

천정기보단

한방테라티

비취가인

2004

칠화수 함유 기능성

보려단 등

전문점 판매

한방미인

2000

장뇌삼 추출물 함유

천기사상단

방문판매

엔프라니

고윤

2006

맞춤형 한방화장품

연령고본단

고객관계강화

한국화장품

명방선

2004

한의학 명처방 엄선

옥정수 등

선별거래

산심

2002

산삼 출물 함유

생약 등

방판 백화점

예화선

2004

옥같은 피부 표현

십전대보단

직판 유통

더나드리

상황NAG

2004

주름개선 신물질함유

상황단 등

전문점직거래

소망화장품

다나한

2004

수, RG2 등 7개라인

홍삼추출물

유통망다각화

더페이스샵

수향진

2004

3040세대용 겨냥

칠보미려단

합리적가격대

수향설

2007

해외용 한방화장품

인삼추출물

현지화강화

아모레퍼시픽은 2ㆍ30대를 겨냥해 전통 동의한방에 기초한 프리미엄 한방 화장품 ‘한율’을 최근 출시했다.이 제품은 한방향취를 부드럽게 설계하고 젊은층 피부고민과 사용감 특성에 맞게 개발, 휴플레이스, 마트에서 판매된다.

주성분은 살구씨, 석류, 율무, 삼백초, 차조기에서 전통 옹기숙성방식으로 추출한 고농축 한방성분 “율려단”이며, 이외에도 백복령, 황기(8년근 이상), 인삼, 송이, 백과아 등의 한방 약재가 들어있다. 특히 일일이 재배지를 답사, 청정지역에서 깨끗하게 키운 약재만을 사용하여 안전성을 높였다. 가격대는 베이직케어는 3만6천원~4만5천원선. 스페셜케어는 5만원~10만원선.

LG생활건강 수려한에서는 올해 초 발효 기법을 도입한 한방화장품 ‘수려한 효’라인을 선보였다. 한약재에 효모를 첨가해 발효시켜 한약재 유효성분을 20배 이상 증폭시키고 새로운 유효성분을 생성하는 게 특징. 작은 발효 미생물들이 한약성분의 분자 구조를 잘게 부숴 피부 깊숙한 곳까지 보다 많이, 빠르게 흡수시켜 피부 방어력을 증가시키는 등 개선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수려한 효는 궁중 3대 보약으로 알려진 경옥고와 비연목란단을 주성분으로 수십여종의 한방 유효성분을 발효시켰다. 특히 경옥고는 항노화 효과가 있는 한약재로 인삼과 지황, 복령 등이 응축되어 있는 재료로 예전부터 왕실에서 장수와 피부 노화 방지를 막기 위해 먹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제품 가격은 진액 에센스인 비연진액 9만원, 발효 한방크림인 비연크림은 10만원 선이다.

코리아나 화장품 비취가인에서는 장뇌삼과 22가지 한방 성분을 진하게 우려낸 한방 농축 엑기스 '비취가인 진연 단액고'를 출시했다. 비취가인 진연 단액고는 외부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탄력을 더해주는 한방복합성분인 보려단(천상초, 녹용, 당귀, 구기자)에 20년 이상 된 장뇌삼을 더했다.

장뇌삼은 피부 미용과 노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 성분인 사포닌이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주고 콜라겐 합성을 활성화시켜 피부 탄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화장수 다음 단계에서 사용하거나 에센스 혹은 크림과 1대 1 비율로 섞어 발라주면 된다. 17ml×2. 10만원선.

소망화장품 다나한에서도 최근 프리미엄 한방화장품 '다나한 RGⅡ'를 출시했다. 식약청 인증, 주름 개선 특허를 받은 홍삼추출물 진세노사이드 성분 'Rg 2'와 한방 미용 단방인 '음양오행설'을 기초로 한 상백피, 약쑥, 수세미, 율무, 고삼, 백작약 등 6가지 한방 성분 복합체 '오행순기단'을 원료로 했다.

원광대학교 생명공학연구소와 10여 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로 특허 개발한 성분인 'Rg 2'는 자외선 및 피부 유해 환경으로부터 피부 항상성을 유지시켜, 세포 성장을 활성화해 주름 생성 자체를 억제하고 완화시키며 피부 노화 기전에 직접적으로 관여해 피부 본연의 자생력을 향상시켜 준다. 안티 링클 에센스, 안티 링클 크림, 안티 링클 & 화이트닝 아이크림 등 총 3종으로 가격은 각 12만원대.

더페이스샵은 수향진과 수향설을 각각 국내용과 국외용으로 나눠 내놓은 상태인데 수향진은 화장품신소재특허(특허 제10-0753186) 성분과 초윤에센스가 피부노화를 방지해준다. 해외용으로 출시된 수향설은 인삼, 송이버섯추출물, 나노골드 성분이 피부세포재생과 색소침착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전문점 대표 한방 ‘수려한’ 1천억 돌파
4년만에 쾌거…최고급 명품라인도 출시


국내 시판 한방화장품 가운데 돋보이는 브랜드중 하나가 바로 ‘수려한’이다. 2003년 9월 최초 발매된 LG생활건강 수려한은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며 전문점 대표 한방 브랜드로 1천억원 매출을 돌파한 LG 효자

▲ LG 수려한 매출 1천억 돌파
LG 발효한방브랜드 '수려한'이 출시 3년만에 매출 1천억원대의 메가브랜드로 전문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브랜드로 출시이후 한방화장품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입증받고 시판 한방시장 1위를 고수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 2005년 340억원에서 2006년 800억원으로 두배 이상 매출이 성장했으며 지난해는 사상최초로 1천억원을 달성, 명실공히 시판 한방 메가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LG생활건강측은 수려한이 이처럼 많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성공요인으로 ‘전통처방에 근거한 뛰어난 한방 기술력’을 꼽았다. 한국한의학연구원과 공동개발로 탄생됐고 국내 청정지역에서 순수 재배된 최상품의 한약재만을 이용해왔던 것.

또한 기존 한방화장품이 피부에는 좋으나 사용감이 무겁고 끈적이며 답답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사항을 적극적으로 개선한 점도 젊은층의 호응을 이끌어내는데 한몫을 했다.

아울러 포화상태인 국내 한방화장품 시장에서 차별화된 ‘발효한방’이라는 새로운 컨셉을 찾아내 선보인 수려한 효 라인도 수려한 브랜드의 성공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수려한 효 라인은 지난 2년간 LG생활건강 화장품 연구소가 엄선된 한약재를 골라 최적의 효모로 발효시키는 연구를 독자 진행하면서 만들어졌다. 발효과학이 접목돼 기존 화장품에 비해 피부에 안전하고 순하며 피부생기와 활력 부여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발효 전보다 피부활성화는 8배, 항산화 효과는 최고 2배, 콜라겐 합성능 1.5배가 증진되어 노화 지연 효과가 탁월한 것이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수려한은 기존 한방 브랜드와는 달리 2,30대 여성들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보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을 시도했다.

기존의 한방 브랜드와는 달리 젊은 여성들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탤런트 수애를 모델로 기용, 청아하고 산뜻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수애의 고전적인 우아함과 신비로운 분위기가 묻어나는 TV-CF는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한편 회사측은 수려한을 향후 더욱 세련되고 현대적인 이미지의 전문점 대표 한방 브랜드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전문점에서 그동안 선보이지 못한 최고급 명품 라인도 출시해 고급화된 이미지를 부여하는 동시에 시판 한방시장 우위를 유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상위사 한방화장품 고급화 경쟁 가속화
고가 원료 사용ㆍ최첨단 제조기술 결집

한방 화장품 고급화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주요사를 비롯, 전문 한방 화장품 업체들이 잇따라 고가의 천연 약재와 최첨단 제조 기술을 총동원한 초고가의 한방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

초고가 한방 화장품으로 기록되는 제품은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진설크림(42만원), 설화수 자함크림(20만원), LG생활건강의 후 환유고 크림(68만원), 한국화장품의 산심 천가선 크림(48만원) 등이다. 여기에 최근 전문 한방 화장품업체들도 가세해 생그린이 44만원짜리 자비연 크림을 선보였고 우리한방화장품이 160만원짜리 왕과비 3종세트를 내놓았다.

업체들이 이처럼 초고가의 한방 화장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은 한방 화장품의 우수한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높아지면서 성분과 효능을 한차원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 한방 화장품을 요구하는 소비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입증하듯 이들 제품들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주문량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LG생활건강의 ‘후 환유고’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출시 이후 현재까지 2만여개 이상 판매됐다.

생그린이 지난 8월말 출시한 ‘자비연 크림’도 정식 발매 전 예약 판매 만으로 품절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우리한방화장품에서 최근 선보인 ‘왕과비’는 3종세트에 무려 160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다.

이들 초고가 화장품은 천연 약재와 최첨단 기술력이 농축돼 있다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자함크림’은 과학기술부가 주관하고 있는 신기술 인증을 획득한 주름개선 천연 성분인 닉토플로린 대량 제조 바이오 기술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또한 효소 처리 홍삼 사포닌 성분을 비롯해 귀한 한방 성분이 굵은 주름을 개선해 준다.

LG생활건강의 ‘후 환유고 크림’은 중년 여성들이 여성호르몬 감소로 겪게 되는 주름, 탄력저하, 색소침착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동충하초, 영지, 송이, 하수오 등 천연 한방성분이 피부 혈액순환을 개선해 맑고 탄력 있는 피부를 가꿔주는 게 특징이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용기 디자인에도 신경써 한국 전통 토기 모양 용기에 국보급 향로를 모방한 봉황 장식을 했다.생그린에서 출시한 ‘자비연 크림’은 지난 2005년부터 2년 동안 보건복지부 과제로 수행됐던 나문재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한 화장품.

아데노신과 유용성 감초 추출물이 들어있어 주름개선과 미백에 효과적이며 이 두 추출물의 안정도와 피부 흡수력을 높이기 위해 MLPS 공법으로 리포좀 처리, DDS기술(Drug Delivery System)을 실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산 한방 화장품의 기술력이 크게 좋아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외모를 가꾸는데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 풍토가 합쳐져 고가 한방 화장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방화장품 개발 산학협력 증가 추세
전문연구소 설립, 전문기관 제휴 늘어

한방 화장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한방 화장품 전문 연구기관을 설립하거나 외부 전문기관과 제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방화장품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전체 화장품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정도로 확고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조원대를 돌파했고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전체 화장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에 이르는 규모로 성장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한방 브랜드만해도 120여개에 달할 정도로 경쟁도 치열하다.

이같은 성장세에 힙입어 주요 업체들은 보다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자체적으로 한방 화장품 전문 연구소를 설립하거나 외부 한방 관련 기관과 제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업계 처음으로 독자적인 한방 전문 피부연구소인 ‘후 한방 피부과학 연구소’를 대전 기술연구원내 설립했다. 회사측은 한방 브랜드인 수려한과 후가 자사 화장품 매출의 40%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높아지면서 차별화된 한방 기술력이 중요해졌다고 보고 연구소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기초 한방과 최근 각광받고 있는 발효분야를 특화시켜 한방 연구팀과 발효 효능 개발팀으로 구성, 특화 한방 화장품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방 기능성 신소재 개발, 한의학 이론과 현대과학을 접목해 새로운 한방 피부 이론을 개발하고 한방 화장품 대중화와 함께 세계화도 동시에 꾀해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이에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2006년 4월 경희대 한의학대와 한방미용연구센터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회사측은 2011년까지 20억원 이상 투입해 한방이론과 원료를 이용해 설화수와 건강식품을 포함한 피부미용, 건강부문 연구와 제품개발을 수행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한방 미용건강 이론을 집대성해 먹고 바르는 토털 뷰티케어에 접목할 계획이다.

화장품 OEM 전문기업 코스맥스도 최근 충남대내 코스맥스 한방화장품 연구소를 설립, 최첨단 나노와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한방화장품 개발에 나선상태. 독자적인 원료개발과 새로운 제형개발에 주력해 다양한 종류의 한방화장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최근들어 해외에서 한방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번 연구소 설립을 통해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도 한방 화장품 수출 상담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오창 과학산업단지내 설립된 천연 신소재 전문 연구소인 오창연구소를 통해 한방 신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산청군청과 지리산 약초와 자생식물을 이용한 한방화장품 개발과 기능성 소재 개발에 대한 제휴를 맺고 본격 개발에 들어간 상태.

외부기관을 활용해 한방 화장품 개발과 연구에 들어간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엔프라니와 나드리화장품, 애경 등이 외부기관을 활용해 화장품을 개발한 사례다.

엔프라니는 한의학 교수들이 주축이 된 한국한의본초연구회와 공동으로 한방화장품 브랜드 천년비책 고윤을 개발, 지난해 4월 첫선을 보인 바 있으며 나드리화장품도 대한한방피부미용학회와 상황을 공동 개발한 바 있다.

한방화장품 관련 제도상의 문제점
관리근거 부재, 정부지원책도 실종

국내 한방화장품 시장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에도 아직 한방화장품에 대한 이론정립 및 정확한 데이터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시중에 유통중인 모든 한방화장품은 별도의 한방화장품 관리 규정이 없기 때문에 일반화장품에 준해 사후관리를 받는다.다만 약사법에 규정된 기성한의서 11종에 수재된 원료를 사용해 제조한 화장품을 포괄적인 개념으로 사용하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회사에서는 한방화장품을 ‘과거 오랫동안 민간치료약이나 건강식품으로 단순히 경험적으로 사용돼온, 자연에서 유래한 천연 한방 약재들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피부에 적용할때 효능효과를 검증한 후 각각의 한방 약재들이 최대의 상승효과를 내도록 여러가지 약재 함량을 조절, 처방된 한방 약재들을 다양한 기술적인 방법으로 안정화시킨 화장품’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한방화장품 정의 부재는 한방화장품 열풍에 편승해 정확한 배합을 밝히지 않고 있는 제품 양산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에게 한방화장품에 대한 오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방화장품 주원료인 한약재는 재배지역과 수확계절에 따라 그 효능이 다를 수 있고 화장품 제조과정에서 배합 등의 기술력에 따라 효능이 달라질 수 있으며, 무분별한 생산으로 한방화장품 신뢰성이 떨어질 위험성도 있으므로 정의와 규격을 정해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또한 한방화장품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한방화장품에 대한 이론정립 및 정확한 데이터가 마련되지 않아 각 기업의 제품개발은 물론 소비자들의 제품구매에도 혼란을 야기하고 있으므로 한방화장품 제도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한방화장품에 대한 최근 7년 동안의 정부의 R&D지원 마저 전체 보건의료기술진흥사업 예산중 1%에도 못미치는 한편 식약청이 지난 2003년 구성한 ‘한방화장품 개발 추진단’구성을 통한 ‘국산 한방화장품 신제품 개발 및 수출전략화’ 정책도 검토에 그쳐 한방화장품 지원 육성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의지 마저 부족한 실정이다.

한방화장품 규제 보다 육성정책이 먼저
정의, 규격 정하기 보다 R&D 확대해야

한방화장품은 현재 화장품법 및 동법 시행규칙에서 규정하는 화장품 표시광고 범위 준수사항, 화장품 유형별 효능효과에 따라 표시광고를 하고 있다.이 때문에 한방화장품에 대한 별도의 추가 규제는 불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한방화장품 정의와 관련해서도 한방화장품 범위를 한정하거나 일정한 틀 안에 규정해 규제하는 것은 다양한 한방화장품 개발 의욕을 저해해 결국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미 고유 화장품 영역으로 자리잡은 ‘허브화장품’이나 ‘자연주의’화장품 역시 정부에서 이를 정의하거나 일정한 범위를 한정해 얻어진 가치가 아니라 업계에서 자율적으로 발전시키고 소비자와 자유롭게 의사소통하는 과정에서 굳어진 국제적 가치라는 것.

국내 한방화장품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한방화장품 관리 근거를 마련 규제하기 보다 연구개발비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특히 화장품법 25조 기술개발 육성 항목이 규정한 대로 정부가 한방화장품 연구개발 활동을 장려하고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개발 추진하고 이에 필요한 연구비용을 지원해야 한다.

또한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국책 연구기관에도 한방화장품 연구개발을 위한 정부의 직접지원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출시되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한방화장품들은 산학협력을 통해 한방이론(한방비법 포함)을 화장품에 적용한 제품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구체적인 지원방안으로는 식약청이 2004년과 2005년 추진한바 있는 사업과제를 다시한번 시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경쟁력있는 한방화장품 개발, 한방 신물질 개발, 한방 관련 산학연 연구시스템 구축, 한방관련 국책 과제 시행 등을 통해 한방화장품 원료 개발 촉진을 지원해야 한다는것.

여기에 한방신원료 등록 심사규정 개정, 신원료 신제품개발 지원, 한방화장품 홍보 및 국제 전시회 참가, 국내외 토산물 한방원료 사용과 개발 타당성 조사, 다빈도 한방 신원료 안전성ㆍ유효성ㆍ배합한도 설정 연구 사업 등도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한방화장품 열풍이 일시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인 성과가 될 수 있도록 광고 표시 관련 사항 조정 등의 법제도 정비, 연구개발 지원, 임상데이터 구축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화장품학회 이옥섭 회장은 지난해 국회의원 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방화장품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한 정책개발 세미나’에 참석한 자리에서 “ 한방화장품을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육성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한방화장품 정의, 규정, 규격 등 법 제도를 통한 규제보다 연구개발비 지원을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제사회에서 화장품 브랜드력과 국력이 동일하게 취급되는 경향이 있다”고 전제한 뒤 “한방화장품 규제 근거를 마련하는 순간 국내 화장품 산업도 퇴보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익동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기능성화장품신소재개발센터장도 “ 한방화장품이 미국, EU, 중국 등과의 FTA 협정에 따른 화장품 산업 발전 대안이 될 수도 있다”면서 “보건복지부 R&D 예산 중 화장품 관련 연구비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익동 센터장은 “최근 7년 동안 정부의 보건의료기술진흥사업 중 화장품 R&D 연구비는 총 41개 과제에 연구비 총액이 100억 9000만원 규모에 불과하다”며 “이는 연구과제 수로는 매년 평균 6개 과제, 지원연구비 금액도 평균 15억원 전후가 고작”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식약청이 한방화장품 연구개발비 지원을 법 제도를 통한 규제에 앞서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을 정책에 반영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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