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을 안과 밖에서 협공해 파괴하는 강력한 항암요법이 개발됐다.

이 요법은 실험적 항혈관제(혈류차단제) `콤브레타스타틴'(Combretastatin
A-4 3-O-Phosphate, CA4-P)에 항체 유도 방사선 요법인 `방사선면역치료
법'(RIT)을 복합한 것으로, 9개월 이상 종양을 완치하는 쥐실험 결과가 美 `
암연구'(Cancer Research)誌 6월 15일자에 보고됐다.

美 옥시진(OXiGENE)社가 개발해 제2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CA4-P는
아프리카 관목(bush willow)의 껍질에서 추출한 물질로 종양 혈관만을 골라
선택적으로 파괴, 혈액 공급을 차단하는 `항종양 혈관 표적 약물' 계열의 첫
항암제이다. RIT는 인체 면역계가 감염을 퇴치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항체에
의해 방사선이 종양으로 운반돼 세포를 괴사시킨다. 그러나 RIT는 종양 중
심부로는 침투하지 못하고 방사선 민감 부위인 표면만 파괴하는데, 저산소
성, 방사선 내성 부위인 중심부의 파괴 임무는 CA4-P가 담당한다. 더욱이
CA4-P로 혈류가 차단되면 추가 방사성 항체가 종양내에 가두어져 RIT의
효과가 연장된다는 것이다.

英 로열프리병원 연구팀은 RIT와 CA4-P를 병용해 결직장암 배양 누드 마
우스 6마리를 치료한 결과, 83%(5마리)에서 종양이 사라지고 치료 9개월이
넘도록 조직검사상 잔류 종양 세포는 없었다고 보고했다.〈허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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