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위주 가격할인 지속된 진정한 미래 없어

화장품전문점협회가 최근 개최한 전문점발전 비전 선포식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전문점 스스로 위기 탈출 코드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화장품전문점 비전 선포식
화장품협회 송태기 회장이 최근 상암 월드컵 컨벤션홀에서 열린 비전선포식에서 전용브랜드 공동구매 등의 내용을 담은 전문점 발전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비전선포식은 브랜드샵, 인터넷, 홈쇼핑 등 화장품 신유통망 출현으로 점포수와 매출이 급락하는 화장품전문점이 직면한 위기를 전문점 스스로의 개혁을 통해 극복한다는 취지에 따라 열린 행사로 전국지회 회원 등 6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비전 선포식장에는 전국 점주들이 대거 몰려 당초 예상 인원 400여명을 초과하는 바람에 저녁식사용 햄버거가 급공수(?) 되는 등의 진풍경도 연출했다.

과거 화장품 시판의 70%를 점유하던 전문점 유통이 이대로 나가다간 화장품 제조사와 전문점이 공멸할 수 도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점협회는 이날 향후 추진할 전문점활성화 방안으로 전문점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전국 8개 지회구성을 마무리해 년말까지 15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한편 2009년 상반기 까지 4대 메이커로부터 전문점 전용브랜드를 출시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 전용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쌓기 위해 8개 지회에 가격문란 및 전용브랜드 타경로 유출 방지 차단을 위한 유통질서 내규를 제정 운영키로 했다.

여기에 회원들에 대한 카운셀링 교육은 물론 각 지회 및 회원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구축해 전문점을 선진화된 매장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앞으로 화장품 유통 채널간 경쟁에서 우위에 서고 소비자 신뢰를 되찾아 명실상부한 화장품 유통의 중심축으로 거듭난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셈이다.

이 같은 전문점협회 비전 선포 내용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현재 화장품전문점이 소비자와 메이커로부터 신뢰할 수 없는 유통채널로 인식되게 된 원인은 바로 전문점간 가격할인을 통한 마진 위주 경영, 불친절, 서비스 실종, 난잡한 매장 환경 등 전문점 내부 문제 때문”이라고 전제한 뒤 “매듭은 묶은자가 풀어야 한다는 '결자해지(結者解之)' 인식이 전문점협회 회원들에게 공감을 얻을 때 비전선포식이 세 과시용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전문점 희망을 발견하고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대부분 화장품전문점이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생활권에 위치하면서 다양한 브랜드를 카운셀링을 통해 편리하게 구입하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친절, 마진위주 강매, 부실한 고객관리 등으로 전문점을 찾던 소비자를 브랜드샵, 인터넷, 홈쇼핑, 마트 등으로 내몬 측면도 있다”면서 “전문점이 자기반성으로 부터 위기 탈출 코드를 찾을 때 화장품 시판 유통의 중심축으로 다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전문점이 앞으로도 변화를 시도하지 않은채 제살깍아먹기식 가격 할인경쟁으로 전문점 판매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불신은 물론 메이커로부터도 신뢰할 수 없는 유통채널로 인식된다면 제조사의 브랜드샵 또는 직영체제로의 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전문점이 뼈아픈 자기반성으로부터 다시 태어날 때 비로소 시판 화장품 유통의 중심축으로 우뚝서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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