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팩 중금속 검출 파문 등 안전성 이슈 여전

2007 화장품 결산 <끝> 이슈 ㆍ사건

금년 국내 화장품 업계는 년초 쌩얼 신드룸을 타고 시판시장에 등장한 BB크림 열풍으로 시작해 화장품 방문판매 다단계 논란으로 마무리된 한해다.

특히 지난해 SK-II 화장품 중금속 검출 파동에 이어 터진 탤런트 출신 사업가 김영애씨의 황토팩 화장품이 중금속 검출 파문에 휘말리는 등 화장품 안전성 논란도 지속됐다.

이런 가운데 브랜드샵, 마트, 홈쇼핑 강세로 고전중인 화장품전문점 활성화를 위한 단체통합 움직임, 중견사 중심의 전문점 지원정책도 관심을 끌었다.

2007년 한해 화장품 업계를 둘러싼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다사다산했던 국내 화장품 업계를 되돌아본다.

□ 공정위 화장품 방판 규제 강화

공정거래위원회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12개 화장품사에 대해 방문판매업 신고후 사실상 다단계 영업을 해왔다며 시정명령 판결을 내리는 바람에 국내 화장품 방판 유통에 칼바람이 몰아쳤다. 이에 대해 해당업체들은 법무법인을 통해 공정위 시정명령 효력 정지 등 집단소송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방판과 다단계 를 후원수당 기준으로 2단계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방판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며, 공정위는 자체내 방판제도개선위원회를 가동하고 화장품 등 업계의 방판조직 운영 실태 파악에 나서는 등 방판 규제가 앞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기능성화장품 심사건수 폭주 여전

국내 화장품 산업을 이끄는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기능성화장품 심사건수 폭주 현상이 여전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식약청 기능성화장품 심사현황에 따르면 금년 9월말 현재 기능성화장품 허가실적은 총 2604건으로 지난해 전체 심사실적 2219건을 이미 추월했다.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요구와 기대수준이 높아지면서 업계의 연구개발 방향도 이를 반영한 혁신적인 제품개발에 집중된데 따른 결과다.한편 식약청은 앞으로 기능성 고시품목 확대, 기준 및 시험방법 개선 등 혁신 업무를 지속 추진해 심사지연으로 인한 민원 불편을 최소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화장품 안전성 또 도마위에

홈쇼핑 대박신화를 쓴 황토팩이 중금속 파문에 휩싸이며 화장품 안전성 문제가 재현되기고 했다. KBS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이 ‘충격! 황토팩에서 중금속 검출’편을 보도하자 식약청은 대다수 제품이 안전하다는 내용의 성분분석 결과를 내놓았지만 소비자들의 황토팩 안전성 불신은 해소되지 못해 탤런트 출신 사업가 김영씨는 국내 사업을 접은 상태로 방송사측과 법정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 시판 유통단체 통합 논의 무산

화장품전문점 경영자들의 모임인 전국화장품전문점협회와 코사코리아 등 시판 화장품 유통단체 통합이 추진됐으나 결국 논의 수준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이런 가운데 코리아나화장품, 엔프라니, 나드리화장품 등 핵심 중견 업체들이 전문점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눈길을 끌었다.

□ BB 크림 열풍 시판시장 강타

BB크림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 것이라는 업계 예상과 달리 년초부터 시판시장에서 인기를 끌자 중견화장품사들이 이에 가세했다. 메이크업 베이스, 자외선 차단제, 파운데이션 3가지 기능을 하나의 제품으로 해결해 준다는 소문을 타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비층을 형성한 것.특히 멀티 기능성 BB 크림, 민감성 트러블 피부를 위한 BB크림 등 다양한 효능을 부각한 BB크림이 쏟아지면서 이 시장은 국내 ODMㆍOEM 업체 격전장이 되기도 했는데 삼성경제연구소는 BB크림을 2007년 10대 히트 상품으로 선정했다.

□ 시판 한방화장품 주도권 경쟁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LG생활건강 수려한이 각각 매출 1천억 브랜드에 이름을 올리는 등 한방화장품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LG생활건강이 수려한 발효라인, 숨 라인 등 라인확대를 통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자 아모레측도 시판한방 브랜드 '한율' 출시로 대응했다. LG는 이에 더해 프리미엄급 시판 한방화장품 '수려한 秀'을 2008년 1월1일 부터 시판할 예정이어서 빅2 기업의 시판 한방화장품 시장 주도권 경쟁이 가속될 전망이다.

□ 브랜드숍 제살깍기 할인전쟁

토니모리, 잇츠스킨 등 후발 브랜드샵들이 40%에 달하는 터무니 없는 가격할인 판매로 화장품 가격 불신을 부추기는 등 브랜드샵이 도를 넘는 제살깍기식 할인 경쟁으로 이미지를 실추시켰다.일부 브랜드샵이 오픈 이벤트, 이동통신사 제휴 할인판매, 사은품 증정 이벤트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시행하던 할인 판매가 장기화되고 할인폭도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이지만 그만큼 소비자 불신감도 증폭시켰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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