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용시 아스피린 항혈소판 효능 98% 소멸

美 연구팀 [NEJM] 발표
[이부프로펜]이 아스피린의 항혈전 효과를 차단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필라델피아 펜실베니아大 의대의 가렛 피처럴드 박사 등 연구팀은 이부프로펜과 아스피린을 병용하면 아스피린의 항혈소판 효능이 98% 소멸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 20일자에 발표했다.

아스피린은 혈소판이 응집해 혈전을 형성하는 현상을 막음으로써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병을 예방하며, 따라서 관절염과 혈관성 질환을 가진 환자는 흔히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NSAID)에 저용량 아스피린을 병용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환자를 대상으로 6일간 아스피린(81mg)을 매일 1회 아침에 투여하고, 2시간 후 이부프로펜(400mg), 아세트아미노펜(1,000mg) 또는 로페콕시브(25mg)를 투약했다. 또 이들 병용 약물을 역순으로 투여하기도 했다. 아울러 장용피복 아스피린 투약 2시간 후 이부프로펜(400mg 1일 3회)이나 서방형 디클로페낙(75mg 1일 2회)을 투여해 보았다. 5명으로 구성된 각 그룹 참여자 전원에 혈액 및 뇨 검사를 실시, 혈청 트롬복세인 B2 수치와 혈소판 응집을 보아 아스피린의 항혈소판 효과를 평가했다.

그 결과 타 진통제와 달리 유독 이부프로펜만이 아스피린의 항혈소판 효능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부프로펜 단 1회 복용으로 아스피린의 항혈전 효능이 98% 소멸되고, 아스피린을 먼저 복용한 경우에도 이부프로펜(1일 3회)은 아스피린의 효능을 90% 앗아갔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부프로펜이 혈소판에서 COX-1이란 응고 효소 내의 소수성 통로를 폐쇄, 아스피린이 이 병목에 갇혀 효소 내 활성 부위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란 가설을 제시했다. 또 이부프로펜과 같은 구조의 인도메타신 등도 비슷하게 아스피린을 차단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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