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좌석 오래앉아 여행시 하지혈액 저류 초래

영국항공 안내문 배포^JAL `서비스 감시반' 운용

영국항공(BA) 승객이 `일반석증후군'(economy-class syndrome)으로 사망한 사례가 보고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시드니 올림픽을 관전하고 약 20시간 장거리 비행을 한 영국 여성이 여행 직후 사망한 데서 비롯됐다. `일반석증후군'이란 의학적으로 '심정맥혈전증'(deep vein thrombosis, DVT)을 일컫는데, 이는 협소한 일반석 승객들이 한자리에 오래 앉아서 여행할 경우 하지로 혈액이 저류되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CNN등의 보도에 따르면 런던에서는 지난 3년간 최소한 30명이 장거리 비행 후 사망했으며, 도쿄 나리타 공항 진료소에서는 지난 8년 동안 25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영국의 '항공보건협회' 관계자는 영국서 혈전증으로 매년 2만명이 사망하는데, 이 중 약 10%가 장거리 비행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美 항공의학협회는 혈전증 발생이 반드시 장거리 비행에 의한 것은 아니며, 고정된 자세로 있을 경우 자동차, 사무실에서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국항공(BA)은 지난 9일 여행객들에게 앉은 채로 하는 간단한 운동과 함께 충분한 수분 섭취 등의 예방 대책을 포함한 안내문을 항공권과 함께 배포하였다. 특히 최근에 수술을 받았거나,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 비만자, 혈전증 가족력을 가진 사람에게서 특히 발생위험이 높으며, 비행 전 아스피린 복용이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일본항공(JAL)도 같은 날 의사를 포함한 `서비스감시반'을 결성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승객들에게는 장시간 비행때 30분마다 물과 가벼운 음료를 나눠주고, 앉은 채로 할 수 있는 운동비디오를 보여주기로 했다. 아울러 카페인 음료나 알콜 등의 섭취를 삼가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JAL은 아직 경고문등의 안내문을 배포하고 있지는 않지만 인터넷상에 건강정보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호주의 2大 항공사와 싱가폴항공(SA)도 지난 10일 안내문 배포를 비롯한 대책을 발표했다. 현재 호주에서는 일반석증후군을 경험한 약 800여명이 세계 주요 20大 항공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박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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