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소텔’ 부작용 심한 ‘독소루비신’보다 효과적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

유방암 화학치료 결과 예측에 유전자 검사 ‘온코타입 DX’(Oncotype DX)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장문제, 백혈병 등의 위험이 있는 ‘독소루비신’(doxorubicin)에 비해 ‘탁소텔’(Taxotere, docetaxel)의 치료효과가 더욱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개최된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에서는 이같은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돼, 부작용이 심한 화학요법을 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다.

미국 제노믹 헬스(Genomic Health)의 온코타입 DX는 21개 유전자의 활성을 측정해 환자의 재발위험을 점수로 산출하며, 수년간 전이 전 조기 유방암 치료 가이드를 위해 사용돼 왔다. 로욜라대의 캐시 알바인 박사 등 연구진은 이미 유방암이 림프절로 전이된 367명의 환자에 대해 온코타입의 화학요법 결과 예측효과를 조사했다.

치료 10년뒤 화학요법의 효과를 확인한 결과, 점수가 낮게 나온 환자는 화학요법으로 거의 효과를 보지 못한 반면, 점수가 높게 나온 환자는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연구진은 보통 검사결과 점수가 낮게 나오는 40%의 환자는 화학요법을 건너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텍사스 M.D. 앤더슨 암센터의 피터 라브딘 박사도 현재 림프절 전이환자의 대부분이 화학요법을 받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이같은 유전자검사를 이용해 화학요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를 선택하도록 관행이 바뀔 것이라고 예측했다. 온코타입 DX의 검사비는 3400달러(한화 약 316만원)로 비싸지만 무조건 화학요법을 받는 것보다는 경제적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이미 많은 보험회사들이 급여하고 있다.

또다른 연구에서 베일러-새먼즈 암센터의 스테판 존스 박사 등 연구진은 조기 유방암 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부작용 위험이 큰 독소루비신 대신 탁소텔을 투여했다. 그결과 7년뒤 독소루비신 투여군의 82%가 생존한데 비해 탁소텔 투여군에서는 87%가 생존했으며 재발위험도 더욱 낮아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미국에서는 연간 17만8000명이 유방암에 걸리며, 이가운데 4만5000명이 림프절 전이를 겪는다. 화학요법은 단지 일부의 환자에서만 효과적이지만 현재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 대부분의 전이환자가 받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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