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균 메커니즘 규명해 암 제거-약제 전달에 활용

日 이화학연구소 등 나노머신 개발 본격 착수

자연계에 존재하는 생물의 메커니즘을 응용해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일본 이화학연구소 중앙연구소와 홋카이도대 전자과학연구소는 자연계 생물의 메커니즘을 응용해 사람의 몸속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면서 암을 제거하거나 약제를 병소로 운반해 치유를 돕는 ‘나노머신’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나노머신은 0.1~100nm(나노미터) 크기의 기계장치를 의미한다.

이 새로운 치료법 개발은 세계적으로도 본격적으로 추진되지 않고 있어, 향후 실용화 여부에 관계자들의 주목이 쏠리고 있다.

두 연구소는 13일 이 치료법의 연구·개발과 관련해 5년간 협정을 체결했으며, 자연계에 존재하는 점균의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동시에 그 원리를 응용해 암의 제거와 약제를 병소로 운반하는 나노머신을 개발하기로 했다.

자연계에는 먹이를 인식해 그 방향으로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이 때 장애물을 피해 최단거리로 먹이를 포착할 수 있는 점균이 존재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점균의 메커니즘에 주목하고, 왜 점균이 먹이를 인식한 뒤 그 방향으로 최적·최단거리로 움직일 수 있는지 등을 규명하기로 했다.

점균은 사람의 몸속에서 근육을 움직이는 단백질인 ‘액틴’과 ‘미오신’을 갖고 있는데, 점균이 이를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해석하기로 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점균의 액틴과 미오신으로부터 안정적인 출력을 낼 수 있는 나노머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이 계획이 실현되면 점균이 불필요하게 움직이지 않고 먹이만을 효율적으로 포착하듯 인체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암 병소만 제거하거나 약을 투여하고자 하는 병소에 주입해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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