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관련 교수, 보사硏 언급 '양보설' 수긍 못해

대한미용학회(회장 김광옥)가 미용사면허를 둘러싸고 내분이 일고 있다.

현 미용사 면허는 기술고등학교, 관련 전문대학의 졸업과 동시에 졸업생에게 수여되거나 국가에서 시행하는 시험을 거쳐 이른바 검정고시 방식으로 얻을 수 있는 상태. 그러나 최근 주무부서인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미용사 면허에 개선점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에 미용사 면허의 개선 방향과 미용업내 피부미용의 입장 정리 등을 과제로 연구용역을 맡겼다.

이와 관련 지금까지 학계, 미용사 중앙회, 피부미용관리사협, 관련 정부부서 등의 의견을 모으고 있던 보사연 측이 지난달 초 업계 기자단과의 간담회서 “미용학회 측이 미용계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면 졸업생들의 면허취득권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알려왔다”고 말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 이날 모임을 주최한 보사연의 모 연구원은 “최근 학회측에서 자신들의 가장 큰 권리를 포기하는 용단을 내려 이에 감사한다”는 말과 함께 “보사연은 이에 따라 보다 공정하고 다수의 이익에 부합되는 연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학회측에 사의를 표한 바 있어 미용사법 개정은 급진전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 15일 열린 미용학회의 학술포럼서 헤어관련 교수진이 위의 내용을 담은 한 신문기사를 복사해 배포하는 등 거센 항의와 함께 포럼에 불참하는 일이 발생했다는 것. 더욱이 이날 초청강사로 참가했던 미용사중앙회장과 모 국회의원보좌관 등은 불참한 교수들을 기다리다 강연도 하지 않고 돌아가는 사태가 발생해 지난달 보사연에서 밝힌 미용학회의 '용단'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날 참석했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미용학회의 임원진과 일부 교수의 의견차이일 뿐 기존에 표명했던 입장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번 일로 인해 아직 학회측의 입장이 공식화된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학회 내부서도 견해차이로 인해 학회 전체의 입장을 정리하고 있지 못한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한 미용 관계자는 “보사연에 위탁된 연구용역은 내년 3월이 상정마감인데 지금처럼 각계의 의견이 양보없이 계속 충돌한다면 기한 내 원만한 해결은 요원할 것으로 보이며 현행 제도의 모순점에는 모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수정방법에 따른 이익 때문에 서로 목소리만 높이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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