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업본부장 산부인과 의사 朴仁哲 전무 임명



임상가 경험-선진화된 마인드 영업에 접목 `화제'

임상의사가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 영업총수를 맡아 화제다. 최근들어 임상의사들이 제약기업 메디칼 디렉터로 진출하는 양상이 두드러지는 추세지만 의사가 영업총수로 나선것은 이례적이라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주) 종근당(회장 이장한) 영업^마케팅^개발본부장(전무) 朴仁哲씨.
그는 의과대학 졸업(72년 서울의대^美 산부인과 전문의) 후 미국에 건너가 뉴욕소재 로체스타 대학병원에서 5년간 산부인과 수련을 받고 지난 20여년 동안 LA근교에서 개업을 한 원숙한 임상가다.

그런 그가 느즈막히 국내 제약기업 영업총수로 나선것은 평소 영업메니저가 되어 보겠다는 꿈이 있었고, 오랜 미국 생활에서 터득한 오픈 마인드가 발동 한데서 비롯됐다.

임상의사로 미국시민 사회에서 성공을 거둔 박인철 전무는 자녀들도 다 키웠고, 경제적인 안정도 이뤄 `이젠 그야말로 평소 하고 싶어했던 영업분야의 일을 해보자'는 심산으로 국내 제약기업의 문을 두드렸다. 마침 국내 외자제약기업에서 일하는 후배의 주선으로 지난해 4월 종근당과 인연을 맺은 그는 처음에는 제약기업에서 일하는 다른 임상가들 처럼 임상연구 업무를 부탁 받았지만 `영업맨이 되어 보겠다'며 최고 경영자를 설득해 마침내 올 1월 영업^마케팅^개발을 총괄하는 전무로 임명됐다.

그가 영업을 고집한 이유는 남달랐다. 처음에는 회사로 부터 다른 제약기업의 메디칼 디렉터와 같은 역할을 부탁 받았지만 그는 “의사라면 그 정도의 일은 왠만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매력을 느낄 수 없었으며, `직업을 바꿔야 겠다'고 작정을 한 동기에 걸맞지도 않아 초심을 지킨데 있다.

박 전무는 늦은 나이에 직업을 바꾼 배경이 학창 시절 부터 영업 메니저가 되어 보겠다는 꿈이 있었고, 이 꿈에 젖어 의사가 된 뒤에도 틈틈이 경영분야 학습을 하는 등 영업 일선에서 일 해보겠다는 야심을 키우며 기회를 보아 왔었다. 그래서 생의 마지막 목표이자 잠재된 능력을 발휘해 보겠노라고 새롭게 펼친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보다 넓은 필드가 있는 영업을 선택하게 되었다.

물론 박 전무는 영업맨을 자청했지만 아직은 신중한 자세다. 의욕에 비해 영업 실무에 어둡고, 우리나라 제약영업의 특성이나 관행이 독특하기 때문에 장담하기엔 부담스럽다고 실토한다.

그래서 마음을 열어 놓고 배우는 자세를 견지하며, 영업사원들의 우산이 되어 그들이 당당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역점을 둬 보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다 약을 직접 써 본 임상가의 경험을 영업사원들에게 전수하고, 투명한 거래와 신뢰를 근본으로 삼는 구미의 선진영업 기법을 국내 제약기업에 접목시키는 일에 역점을 둬 보겠다는 것이 그의 다짐이다.

박전무는 종근당에 초빙되기에 앞서 경영진과 충분한 대화를 나눴고, 이과정에서 회사의 화이팅 넘치는 영업전략과 최고경영자의 깊고 넓은 경영 마인드에 동질감을 느껴 더 큰 의욕을 갖게 됐다고 한다.

미국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20년간 활동할때 소수인종의 한계를 극복하며, 지역 의사회장을 2번 연임한 경력이 있어 친화력과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는 박 전무의 역량이 중견 국내 제약사의 영업력 제고에 한몫을 해 낼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 전무는 “제약영업을 아무나 하는것이 아닌 줄 안다”면서도 “도전적인 자세로 이 분야에서 성공을 거둬 후배의사들을 위한 길을 개척 하겠다”는 다짐을 했으며, 이 차제에 “의사들이 `환자 보는 일' 외에는 조직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고정관념도 불식시켜 보겠다”고 의욕을 과시했다.〈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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