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 치료제 '엔브렐'확보…세계 20대 제약사 진입 눈앞

세계 최대의 생명공학사 암젠(캘리포니아州 소재)이 바이오업계 합병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60억 달러의 현금과 주식 거래로 라이벌 이뮤넥스(시애틀)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번 인수로 암젠은 거대신약 잠재력을 지닌 류마티스 관절염(RA) 치료제 '엔브렐'(Enbrel, etanercept)을 확보했다. 또 시가총액이 7백∼8백억달러, 내년도 추정 매출이 55억 달러, 순익이 15억 달러로 세계 20대 제약사로 진입하게 된다. 아울러 연구·자금력도 탄탄해져 경쟁사로부터 후기 임상 신약을 도입하면 대제약사로 변신이 기대된다.

암젠은 작년에 2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적혈구 증식제 '에포겐'(Epogen), 지난 6월과 9월 구미에서 승인된 에포겐의 지속성 제형 '아라네스프'(Aranesp), 면역증진제 '뉴포겐'(Neupogen, filgrastim), 지난달 미국에서 허가된 RA 치료제 '키너렛'(Kineret, anakinra) 등을 시판중이며, 여기에 엔브렐을 추가한다. 키너렛과 엔브렐은 각각 서로 다른 면역물질 인터류킨-1과 TNF(종양괴사인자)를 차단해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엔브렐은 올 3분기까지 매출액이 5억4,560만 달러로, 2005년에는 3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는 거대신약이다. 이뮤넥스의 지분 41%를 보유중인 아메리칸 홈 프로덕츠(AHP)는 엔브렐에 대한 미국시장 공동 판권과 해외시장 독점 판권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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