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학회-식약청 심포지엄 연구주제 장르 파괴

기자수첩

화장품학회(회장 이옥섭)와 식약청 공동 주최로 최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수원) 에서 열린 2007 추계 심포지엄은 주제발표 내용의 다양화를 시도한 첫 행사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성미 교수의 ‘우리 옛 여인들의 멋과 지혜’, 서울대 한경혜 교수의 ‘한국사회의 고령화와 바람직한 남성문화’, 홍익대 윤희경 교수의 ‘서양미술에 나타난 여성의 이미지’ 등 여태까지 다루지 않았던 장르의 내용들이 소개됐기 때문이다.

이성미 교수는 한복, 벽화, 여성용품 등에 나타난 한국 여인들의 삶을 미술사학적 측면에서 고찰하고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세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려면 전통 문헌 기록 또는 현존하는 유물에 나타난 한국 여성들의 멋과 지혜를 제품 연구개발 과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해 특히 눈길을 끌었다.

홍익대 윤희경 교수도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미술관에 소장된 보티첼리의 비너스, 렘피카의 자동차 속 자화상 등 서양 미술작품속의 여성 이미지 변천사를 소개하고 시대별 여성 이미지 컨셥 역시 화장품 브랜드 개발의 소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발표 내용은 자칫 진부하고 딱딱하게 흐르기 마련인 심포지엄 진행을 매끄럽게 하는 효과는 물론 참석자들이 ‘나노 다공성 소재’, ‘기능대사체학 활용 향장소재’ 등 기타 연구주제 발표 내용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또한 화장품 연구개발 포인트를 안전과 품질 제고에만 둘게 아니라 국내외 시ㆍ서ㆍ화ㆍ장신구 등 전통 여성문화 기록을 분석하고 현대화하는 자세로 접근할 때 비로소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장품학회는 앞으로도 초청 연자 대상을 대중문화, 미술사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심포지엄 장르 파괴 시도는 지속될 전망이다.

학회의 이 같은 심포지엄 주제발표 내용 다양화가 국내 화장품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고 우리 화장품 브랜드의 세계화를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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