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텝신 E' 암세포 증식·전이 억제…정상세포엔 영향 없어

日 규슈대 연구팀 보고

체내 단백질 분해효소의 일종에 항암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규슈대 대학원 치학연구원 야마모토 켄지 교수 등 연구팀은 주로 사람의 면역계세포에 발현하는 단백질 분해효소인 ‘카텝신 E'(cathepsin E)가 암세포의 증식 및 전이를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미국암학회지 인터넷판 최신호를 통해 발표했다.

정상세포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암세포만 세포자살로 유도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는 항암제 등 새로운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카텝신 E는 림프구를 비롯한 면역계세포 등에서 많이 발현되는 효소로, 생체방어기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구체적인 역할은 밝혀지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사람의 전립선암세포를 이식한 실험용 쥐의 암조직에 카텝신 E를 주입하고 세포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조사한 결과,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암세포에만 세포사를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유전자재조합으로 △카텝신 E를 결손시킨 쥐와 △반대로 과잉 발현시킨 쥐 △보통 쥐 3종에 사람의 암세포를 이식한 실험에서는 카텝신 E를 과잉 발현시킨 쥐의 생존율이 가장 높고 암세포 증식과 전이도 눈에 띄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텝신 E를 과잉 발현시켜도 건강상의 문제는 없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를 자세히 분석하자 카텝신 E에는 세포사를 유도하는 분자인 ‘TRAIL'에 작용해 암세포를 자살로 이끄는 동시에, 이물질을 제거하는 세포인 ’마크로파지‘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시키는 작용이 있음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현재 사용되는 항암제 대부분은 정상세포에도 작용하기 때문에 효과가 우수한 만큼 부작용도 크다”고 지적하고 “카텝신 E를 직접 투여하거나 그 발현을 늘리는 약제를 개발할 수 있다면 부작용 적은 항암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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