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더페이스샵, 미샤 주도..OEM 업체도 가세

국내화장품 시장변화와 현안과제③

국내 화장품 시장이 시장포화와 유통채널 다변화에 따라 전환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앞다퉈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 더페이스샵 호주 매장
더페이스샵은 금년들어 호주 애들레이드와 미국 시카고에 매장을 추가로 열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현재 독자 브랜드로 중국 등 해외에 진출해 현지 매장을 오픈한 국내 기업은 아모레퍼시픽, 더페이스샵, 미샤, 소망화장품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들 기업은 자사 브랜드의 품질력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현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한 대표적인 경우다.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 세계 10대 화장품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 아래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라네즈, 설록차 4개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중이다.

아모레 글로벌 전략은 중국과 프랑스, 미주 지역을 3대 축으로 하고 있다. 우선 중국 시장은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은 영화배우 전지현을 앞세운 ‘라네즈’로 공략하고 있다.

현재 중국 주요 37개 도시 114개 백화점에서 매장을 운영중인데 이러한 중국시장 성공을 기반으로 싱가포르, 대만, 인도네이사 등 동남아 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아이사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에 입점함으로써 러시아에도 진출했다. 이와 더불어 ‘마몽드’ 등 브랜드들의 중국 진출도 지속적으로 진행중이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 시장에서는 현지 생산, 판매 향수 ‘롤리타 렘피카’가 탄탄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1997년부터 선보인 ‘롤리타 렘피카’는 현재 프랑스 향수시장 4위에 이름을 올린 상태.

미국에서는 아모레 글로벌 대표브랜드 ‘AMOREPACIFIC’으로 최고급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AMOREPACIFIC은 뉴욕 소호에 오픈한 ‘뷰티갤러리 앤 스파’를 시작으로 고급백화점 머그도프 굿맨, 니먼 마커스 등에 2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일본 오사카 한큐백화점과 도쿄 신주쿠 이세탄 백화점에도 입성하는 등 일본 시장 공략에도 본격 착수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오휘, 후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국내 백화점에 30여개 매장을, 소망화장품도 미국, 홍콩, 대만 등 8개국에 8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더페이스샵은 2004년 11월 홍콩 등 아시아권에 첫 진출한 이래 현재 미국, 일본 등 18개국 160여개 매장을 운영중인데 국가별 매장 수익성과 소비자 분석을 거쳐 상권 재배치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지화 전략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활발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더페이스샵은 국내 500여 개, 해외 18개국에16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샤는 대만 92개, 중국 38개, 미국 11개 등 총 17개 국가에 238개 가량의 해외 매장을 보유중인데 지난해 해외매장 매출이 1000만 달러에 이른다.

국내 화장품 OEM 업계를 양분하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도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화장품의약품 연구개발 제조전문기업 한국콜마는 베이징콜마 화장품 유한공사를 설립한데 이어 현지 공장을 내년 베이징 올림픽 이전 완공할 계획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까다로운 중국 수출입 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중국 ODM, OEM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화장품 연구개발 생산전문 기업 코스맥스는 중국 법인 설립 2년만에 상해 유한공사 신공장을 년초 착공한 상태인데 이 공장은 금년 내 완공 예정이다. 코스맥스 상해 유한공사 신공장이 완공될 경우 기초 제품과 색조 제품을 합쳐 월 500만개 이상을 생산할 최신 설비를 보유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 FTA가 체결되면 다국적 화장품 기업뿐만아니라 중저가 수입화장품이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국내 시장에 신규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해외 시장진출 확대 등 FTA 파고를 정면돌파하는 방안을 강구할 때”라고 밝혔다.

아울러 “외환 리스크 관리가 부실한 경우 해외 영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제로 내지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고 전제하고 “환차손 위험을 줄이는 환 리스크 햇징 관리를 통해 화장품 해외 영업이익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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