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도매업체 메디세오 팔택, 고바쇼 인수

교린제약, 닛신제분과의 합작사 흡수 합병

치열한 OTC 경쟁으로 재편 압력

일본 의약품업계에서 제약회사와 도매회사를 불문하고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OTC 분야는 식품이나 일용품 등 상품의 구분을 넘어선 경쟁이 활발해지면서 도매업체 등의 인수·합병(M&A)을 촉진시키는 하나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의 최대 의약도매회사인 메디세오 팔택(Mediceo Paltac Holdings)은 고바야시제약(Kobayashi)의 자회사이자 최대 OTC 도매회사인 고바쇼(Kobashou)를 인수하고, 자회사인 팔택과 내년 4월 1일에 합병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병으로 메디세오 팔택은 매출액이 약 6592억엔(단순 합산액)에 이르면서 OTC와 일용품, 화장품 등 도매업계에서는 최대규모로 우뚝 서게 된다.

일본에서는 오는 2009년 약사법 개정으로 OTC 판매가 자유화되면 슈퍼와 편의점 등으로 판로가 확대된다. 따라서 메디세오 팔택은 이번 합병으로 취급품목을 확대해 이에 대비하는 한편, 고바야시제약은 이익률이 낮은 사업분야를 매각해 제약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고바야시제약은 연결 매출액의 60% 이상을 고바쇼가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 매각으로 매출액은 크게 감소하지만 영업이익률은 현재 7%에서 13~14%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처방약분야에서 제약회사의 M&A는 거래처인 도매회사의 재편과 직결되기도 하며, OTC 분야에서는 드럭스토어나 편의점 등이 진원지가 되어 도매나 제약회사의 새로운 재편을 유발할 가능성도 높다.

이 외에도 중견제약회사인 교린(Kyorin)은 산하의 교린제약이 닛신제분그룹(Nissin Seifun Group)과의 합작회사인 닛신교린제약을 2008년 10월에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닛신교린은 매출액 약 130억엔 규모로, 궤양성 대장염 등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으나, 급증하는 연구개발비 부담 등으로 단독으로 생존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닛신제분은 신약개발사업에서 손을 떼게 된다.

교린제약은 100여명에 이르는 닛신교린의 의약정보담당자(MR)와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을 계승하기로 함에 따라 영업력과 개발 파이프라인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매출액은 약 800억엔, MR은 약 750명에 이르게 된다.

일본에서는 지난 수년간 세계 제약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형재편이 추진돼 왔다. 오는 10월 1일에는 일본 제약업계에서 6위를 차지하는 다나베미쓰비시제약(Tanabe Mitsubishi)이 탄생하게 된다. 각각 모회사인 다나베제약과 미쓰비시파마의 매출액을 합산하면 약 4000억엔이지만, 한 관계자는 “1000억엔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5000억엔 이상의 매출액이 요구된다”고 분석하고 한층 더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한편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가 아스텔라스(Astellas)로부터 OTC사업을 인수한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우수한 분야에 경영자원을 집중시켜 생존을 꾀하는 움직임도 지속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