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조작 아데노바이러스 ‘Delta-24-RGD’ 암세포 자가포식 일으켜

美 텍사스 대학 연구진

유전조작 바이러스로 뇌종양의 줄기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텍사스 대학의 프레더릭 랑 교수 등 연구진은 유전조작 아데노바이러스 ‘Delta-24-RGD’를 이용해 인간의 뇌종양 줄기세포를 이식한 쥐를 치료한 결과 이를 확인, 국립암연구소저널 18일자를 통해 발표하기로 했다.

연구진은 뇌종양에 바이러스 감염이나 암세포 증식을 막는 Rb 단백질이 결핍돼 바이러스 침투가 쉽다는 사실에 착안해 이 연구를 시작했다. 아울러 아데노바이러스에서 Rb와 결합함으로써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E1A 단백질 유전자를 삭제해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만들었다.

연구진은 다형성아교모세포종 표본으로부터 추출한 4개의 뇌종양 줄기세포를 쥐의 뇌에 이식하고 Delta-24-RGD를 주입해 치료했다. 그 결과, 치료받지 않은 대조군은 38.5일만에 죽은 반면, 바이러스로 치료받은 쥐는 뇌종양이 자가 포식현상을 일으키며 66일까지 생존했고, 몇몇은 신경계 증상 없이 92일까지 살아 남았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종양 줄기세포를 이용해 종양이 뇌 깊숙이 침투한 모양이 인간 종양과 비슷한 상태에서 이뤄진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이달내로 FDA에 Delta-24-RGD에 대한 임상 허가를 신청해 올 가을부터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암 줄기세포는 수술 및 방사선·화학요법 후에도 살아남아 새로운 종양을 성장시켜 악성 신경아교종 환자는 치료를 받아도 평균적으로 14개월밖에 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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