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이하 복용시 12% 감소…부인과 암은 29% 감소

英 애버딘대 연구진

경구 피임제를 8년 이하로 복용할 경우 각종 암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애버딘대학의 필립 한나포드 교수 등 연구진은 여성 4만6000명에 대한 36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를 확인했다고 최근 영국의학저널(BMJ)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대상 중 절반은 29세 이후 평균 44개월간 피임제를 복용한 여성이었고 나머지는 피임제를 복용한 적이 없는 여성이었다.

연구진이 이들의 암 발생여부를 확인하자 피임제 복용군은 비복용군에 비해 전반적인 암 발생률이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장암 및 부인과 암 위험의 감소율이 상당했는데, 난소·자궁암 위험은 29%나 감소했으며 이 효과는 피임제 복용을 중단한지 15년이 지나서도 지속됐다. 아울러, 유방암 및 자궁경부암 위험 또한 복용 중단후 10년까지 감소 추세를 보였다.

단, 피임제를 8년이상 복용한 여성의 경우 암 발생위험이 22% 높았으며 특히 자궁경부암 및 중추신경계 암의 위험이 높았다. 그러나, 이들 그룹에서도 난소암 위험은 동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실제로 8년 이상 피임제를 복용하는 여성은 그리 많지 않은 만큼, 피임제가 유방암 등의 위험을 높인다는 우려와 달리 전반적인 암 위험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며 피임제의 안전성을 재확인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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