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환자 증상 지속·재발 관해 반복

국내 희귀질환 중 하나인 '크론병'의 발병이 증가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10명 중 6명이 치료후 5년내 재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 내과 송인성 교수팀(정현채, 김찬규)은 최근 '한국인의 크론병의 양상' 연구논문을 통해 “크론병이 내과적 치료에 의해 단기적으로 증상의 호전을 보이나 장기적으로는 증상지속 및 재발관해 반복형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크론병은 소화기 장관의 전벽을 침습하는 질환으로 젊은층에서 주로 발생하며, 반복적인 재발로 수 차례의 수술이 불가피하여 소장 제거에 의한 영양흡수의 장애 등 많은 합병증을 동반하나 아직까지 명확한 병인과 치료법이 없는 질환이다.

이에 연구팀은 국내 크론병의 임상적 특징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75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관찰한 213례의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의무기록지와 전화상담 등 후향적 분석을 시행했다.

송 교수팀의 조사결과, 지난 90년 이전 26례에 불과하던 크론병이 91년부터 2000년까지 10년간 187례로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남·녀비는 1.8:1이고 발생 평균연령은 23.9세로 젊은층에서 다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질환 증상으로는 ▲복통 93% ▲체중감소 86% ▲설사 73% ▲발열 18% ▲관절통 11% 등의 순으로 분석됐으며, 항문병변은 40%에서 관찰되었고 이중 81%가 '치루'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크론병의 장기적 예후 분석에서 증상이 완치된 완전관해형이 24%에 그친 반면, 경중증상지속형(21%)과 재발관해반복형(55%)이 76%로 나타나 누적재발률이 1년에 15%, 5년에 62%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내과적 치료를 적용한 경우 86%에서 단기적 호전 향상을 보였으나 7%에서는 반응이 없었으며 수술은 총 69례(32%)에서 103회 실시됐고 누적수술율은 1년에 7.9%, 5년 12.4%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김찬규 전임의는 “이번 논문은 서구 데이터와 달리 크론병 발생의 성별과 재발률 등 임상적 특징에서 적잖은 차이를 보였다”며 “젊은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원인이 명확치 않은 질환인 만큼 실험약제 개발과 유전자적 치료법 등 다각적인 연구방안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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