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등장 항암제 10% 점유…미국 1/3 수준

스웨덴 의료경제학자 보고

일본은 2000년 이후에 시판된(세계 첫 발매일 기준) 항암제 점유율이 미국의 3분의 1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웨덴의 의료경제학자인 스톡홀름상과대학 벤트 젠슨 교수 등 연구팀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25개국을 대상으로 항암제 신약에 대한 접근성을 비교한 결과, 일본은 1995년 이전에 발매된 약제가 구미 등에 비해 2배 이상 많이 사용되는 등 신약 도입이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각국에서 다양한 연대에 발매된 항암제의 매출 등을 비교한 결과, 항암제 신약의 매출액이 비교적 크고 접근성이 양호한 국가는 미국, 오스트리아, 프랑스, 스위스인 반면 접근성이 열악한 국가는 뉴질랜드, 폴란드, 체코, 남아프리카, 영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은 출시된 신약의 수가 적기 때문에 비교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구미에 비해 접근성이 열악했다.

인구 1인당 항암제 매출액을 보면 일본은 평균적인 수준이었으나,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약제를 보면 일본은 1995년 이전에 발매된 것이 60%를 차지해, 미국의 3배, 세계 평균의 2배에 달했다.

2000년 이후에 발매된 약제가 차지하는 비율은 세계 평균이 20%, 미국이 30%인 데 비해 일본은 10% 정도에 그쳤다.

이에 대해 젠슨 교수는 “미국 50개 암센터에서 확인된 2년 생존율의 개선요인 가운데 약 절반은 항암제 신약 사용에 의한 것으로 보이며, 유럽 5개국에서 5년 생존율에 차이가 있는 것은 각국의 신약 보급률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는 과거 연구결과를 거론하며 신약이 환자의 생존율 개선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를 강조했다.

또 “일본에서 신약 도입이 늦어지고 있는 배경 가운데 하나는 신약이 세계에 첫 발을 내딛은 후 각국에서 발매되기까지의 시간차이로, 미국이 0~1년, 유럽이 2년 이내인 데 비해 일본은 3~4년이 걸리는 등 개발환경이나 약사규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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