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페달’-‘아빌리파이’-‘쎄로켈’-‘지오돈’ 순…4세 이하도 5배

블룸버그 통신

미국에서 최근 3년간 소아에 대한 정신분열증 치료제 처방이 2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은 네덜란드의 정보서비스 업체인 월터스 클루베(Wolters Kluwer)의 데이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03~2006년 사이에 미국에서 소아에게 처방된 정신분열증 치료제는 총 4400만건으로 2배 증가했으며, 이중 가장 많이 처방된 것은 ‘리스페달’(Risperdal, risperidone)로 동기간 처방건수는 58% 증가해 190만건에 달했다.

그 뒤로 ‘아빌리파이’(Abilify, aripiprazole)가 7배 증가, ‘쎄로켈’(Seroquel, quetiapine)이 2배 증가로 각각 100만건 이상을 기록했으며, 지오돈 또한 8만9000건에서 25만1000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아빌리파이의 활약은 최근 체중증가 감소가 적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단, 부작용으로 논란을 빚어왔던 ‘자이프렉사’(Zyprexa, olanzapin)만은 처방이 32만2000건에서 21만8000건으로 1/3 가량 감소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특히 5~9세 소아에 대한 처방이 6배 증가한 71만937건으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4세 이하에 대한 처방도 5배나 증가한 2만280건에 이르렀다.

이같은 급증세에 대한 원인으로 지난 9년간 미국에서 소아 양극성 장애의 진단이 40배 급증한 사실이 지목됐다. 이중 절반이 아직 소아 양극성 장애에 승인되지 않은 비정형 정신분열증 치료제를 투여받고 있는데, 각 제약사들은 이들을 소아용으로 판촉한 적은 없으며 단지 의사의 판단에 따라 오프라벨로 처방된 것뿐이라고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야 리스페달이 9세이상 소아의 양극성 장애 치료제로 확대승인을 얻었으며 위에 언급된 다른 치료제들도 현재 소아 및 청소년 사용 승인을 신청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 현재 115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미국 정신분열증 치료제 시장의 대대적인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양극성 장애의 1/5, 정신분열증의 1/3이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만큼 이들 질환을 무시하는 것보다는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효과적이라는 긍정정인 평가가 있는 반면, 어려서부터 비만·당뇨 등 위험한 부작용에 노출시킨다는 우려의 소리도 있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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