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행수입제 解禁 정규품과 가격경쟁 심화

일본의 후레그랑스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화장품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의 향수 매출은 4억5천2백만엔, 오드 코롱은 28억천6백만엔으로 전체 시장서 각각 0.11%, 0.4%에 지나지 않으나 수입량을 놓고 볼 때 향수·오드 코롱 수입액은 123억8천만엔(전년대비 109.6%)으로 전체 시장의 21.6%를 차지하고 있어 수입화장품 시장의 비중이 작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수입향수 시장이 올 하반기 미 테러의 영향으로 구미로부터의 수입이 동결되면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

우선 내수 시장서 유통되던 재고량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병행수입(Parallel Import or Gray Import 상표를 등록한 상표권자나 상표권자로부터 상표 사용권을 얻은 전용 사용권자만이 수입하던 품목을 제3자도 외국에서 적법하게 부착되어 유통되는 진정상품인 경우에 국내로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 라인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올 하반기에는 병행수입된 제품들과 정규수입품 간의 치열한 가격경쟁이 벌어져 매스 시장서는 50%까지 할인해 판매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현재 일본의 병행수입은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홍콩, 중국 등의 대리점에서 재고량을 들여오는 라인과 한국의 면세점서 박스 단위로 수입하는 형태의 두꺼운 라인을 형성하고 있으며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이와 관련 일본 법인의 화장품사측은 “올 봄 들어 병행수입의 규제가 해금됨에 따라 제조국 이외의 라인으로부터 들어오는 향수가 급증해 판매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하고 “가격 경쟁이 심화될수록 전체 시장에 악영향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병행수입업자 측은 “불가리, 베이비 돌 등 유명 브랜드는 메이커 측에서 출하해주지 않기 때문에 병행수입 이외에는 저렴하게 들여 올 방법이 없으며 인기상품을 찾는 대리점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법이 정한 한도 내에서의 병행수입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화장품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급격히 증가한 병행수입의 영향으로 불가리는 이미 80%정도가 병행수입품이며 각종 유통전략이 병행수입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전체 시장을 생각할 때 병행수입은 향수 수입라인 확장, 향수가격 거품제거 등의 장점과 가격경쟁으로 인한 혼란, 물량과다 등 단점을 동시에 가진 양날의 검과 같아서 시장 동향을 좀 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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