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 50%-흑색종 2.3배 증가…장기사용 ‘주의’

美 캔자스 의대 연구진

류마티스성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한 생물제제 항-TNFα 치료제가 피부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캔자스 의대의 프레더릭 울프 교수 등 연구진은 류마티스성 관절염 환자와 일반인구군 가운데서 암 발생을 비교·조사한 결과 이를 확인했다고 ‘관절염과 류마티스’(Arthritis & Rheumatism) 저널 9월호를 통해 발표했다.

그동안 류마티스성 관절염 환자 가운데서 암 위험이 높은 것으로 지적돼 왔지만, 그 원인이 질환 자체인지 TNFα를 억제하는 생물제제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았다.

따라서 연구진은 이들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국립 류마티스성 질환 데이터뱅크로부터 1998~2005년 사이에 류마티스성 관절염 환자 1만3001명의 데이터를 조사하고, 국립 암연구소로부터 일반 인구군의 암 발생을 조사해 이들을 비교했다.

그 결과 류마티스성 관절염 환자 가운데서 49%가 ‘레미케이드’(Remicade, infliximab), ‘엔브렐’(Enbrel, etanercept), ‘휴미라’(Humira, adalimumab), ‘오렌시아’(Orencia, abatacept) 등 항-TNFα 치료제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었으며 피부암이 623건, 다른 암이 527건이 확인됐다.

이를 일반 인구군의 데이터와 비교하자 전체적인 암 발생에서는 차이는 없었으나 생물제제를 투여받은 환자는 흑색종의 위험이 2.3배, 흑색종 외에 다른 피부암 위험이 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레미케이드와 엔브렐 치료군은 흑색종이 발생할 위험이 더욱 컸다.

이에 연구진은 흑색종의 경우 실제 발생률은 1000명당 1명꼴 이하로 확률이 낮아 치료 효과에 비해 위험이 크지 않지만, 환자들이 생물제제 치료를 받은 기간이 평균적으로 3년도 안되기 때문에 앞으로 치료기간이 늘어날수록 다른 종양의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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