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샘플-의사방문-소비자 직접광고 순…항우울제가 가장 많이 지출

美 하버드·피츠버그 대학 연구진

지난 10년간 미국 제약사들이 의약품 판촉을 위해 지출한 비용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중 무료샘플 제공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 대학과 피츠버그 대학의 연구진은 1996~2005년 사이 3개 시장조사기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경향을 확인했다고 최근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을 통해 발표했다.

지난 2005년 미국 제약사가 판촉에 지출한 비용은 299억달러로 1996년의 114억달러에 비해 약 2.6배 늘었으며, 이는 연평균 10.6% 증가한 꼴로 매출에 대한 비율 면에서도 14.2%에서 18.2%까지 확대된 것이다.

판촉지출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무료샘플 제공이 184억달러로 전체 판촉비용의 62%를 차지했는데 이는 매출의 11.2%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영업사원 방문에 67억달러로 전체의 22.7%를, 직접 소비자 광고에 42억달러로 전체의 14%를 지출했다.

치료제 계열별로는 항우울제(SSRI·SNRI)가 판촉에 10억1800만달러를 지출해 가장 많이 들였고 그 다음으로 속쓰림 치료제(PPI)가 8억8400만달러, 콜레스테롤 저하제(스타틴)가 8억5900만달러 지출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매출은 스타틴, PPI, SSRI·SNR의 순이었다.

소비자에 대한 직접광고의 경우에 85%가 TV 광고였으며, 소비자 광고를 많이 한 20대 의약품 가운데서 17개가 출시 1년 안에 광고를 시작하는 등 만성질환에 대한 신약이 주종을 이뤘다. 종류별로 우울증 치료제의 광고가 가장 많았고, 제약사 가운데선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작년에 8억4800만달러 지출로 가장 많은 비용을 들였으며, 화이자가 6억41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제품별로 2005년 소비자 직접광고에 가장 많이 지출한 순위는 △속쓰림 치료제 ‘넥시움’(Nexium) 2억2400만달러 △수면제 ‘루네스타’(Lunesta) 2억1400만달러 △콜레스테롤 저하제 ‘바이토린’(Vytorin) 1억5500만달러 △‘크레스토’(Crestor) 1억4400만달러 △천식약 ‘애드베어’(Advair) 1억3700만달러 △알레르기약 ‘나소넥스’(Nasonex) 1억2400만달러 △‘플로나제’(Flonase) 1억1100만달러 △손톱진균 치료제 ‘라미실’(Lamisil) △혈전치료제 ‘플라빅스’(Plavix)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Cialis)가 각각 1억1000만달러로 10위 안에 들었다.

연구진은 이같은 소비자 직접광고가 질환 및 증상에 대한 의식을 향상시켜 의사의 진단과 치료를 도울 수 있는 반면, 더욱 비싼 치료제를 사용하거나 약을 남용하도록 부추길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헨리 J. 카이저 가족재단의 연구에 따르면 제약사가 광고 지출에 1달러를 추가로 들일수록 매출은 4.2달러씩 증가하며, 어떤 치료제의 광고가 10% 늘어날수록 동일계열 치료제의 처방매출이 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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