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디아-아라네스프'등 안전성 논란 따라

'아반디아'(Avandia, rosiglitazone), '아라네스프'(Aranesp, darbepoetin) 등 올해 부작용 문제가 불거진 제품 때문에 각 제조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암젠(Amgen)은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인 텔레그라프(telegraph)는 최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아반디아의 미국 처방이 40%까지 감소함에 따라 GSK가 아반디아 관련 영업인력을 500명까지 감축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작년 28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항당뇨제 아반디아는 천식약 '애드베어'(Advair, fluticasone/ salmeterol)에 뒤이은 GSK의 2대 제품. 그러나 지난 5월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심부전 위험을 43% 증가시킨다는 연구가 발표되면서 매출이 급락했다. 이에 최근 FDA 권고위원회는 아반디아가 시장에 존속하는 대신 심혈관 위험 경고를 추가하도록 건의, 향후 FDA가 아반디아 및 라이벌인 '액토스'(Actos, pioglitazone)에 대해 결정하는 경고의 강도에 따라 그 운명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GSK는 일단 FDA의 최종 결정까지 두고 보자는 분위기로, 즉시 아반디아로 인한 인력감축 계획은 없으며 우선적인 초점은 의사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일각에선 GSK가 올해 5개 신약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아반디아의 영업인력을 자르지 않고 새로운 치료제 판매를 위해 재배치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신약의 대부분이 유방암 치료제 ‘타이커브’(Tykerb, lapatinib)와 같이 병원시장을 대상으로 한 것인 만큼 필요한 인력은 그리 많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GSK는 세계에 3만명, 미국에 9000명의 영업인력을 두고 있다.

GSK는 아반디아가 한때 안전성 우려로 매출이 타격을 입었으나 작년 이후 크게 회복된 콜레스테롤 치료제 '크레스토'(Crestor, rosuvastatin)의 뒤를 따르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올초 아라네스프, '에포겐'(Epogen, epoetin alfa) 등 빈혈약의 부작용이 지적됐던 암젠도 최근 세계적인 비용절감 계획을 천명했다.

이들 빈혈약은 올 3월 FDA가 적혈구 증강제에 블랙박스 경고를 부착하면서 국가 보험 프로그램에서도 암환자에 대한 급여가 대대적으로 삭감됐고, 내년에는 투석환자에 대한 삭감마저 예상되고 있는 상황. 뿐만 아니라 9월 특허분쟁을 앞두고 있는 새로운 라이벌 '미세라'(Mircera)의 등장과 가까운 미래에 특허만료로 인한 제네릭 경쟁도 또다른 불안요인이다.

올 2분기에 아라네스프 매출이 19% 떨어진데 따라, 상반기 동안 암젠의 주가도 27%나 하락한 데서도 볼 수 있듯, 이들 빈혈약의 매출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암젠의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암젠은 비용절감을 위해 세계적으로 사업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단, 최근 제기된 인력감축 의혹에 대해서는 여전히 언급을 거부했다.

한편, 암젠으로부터 에포겐을 도입받아 '프로크리트'(Procrit, epoetin alfa)로 판매하던 존슨앤존슨(J&J)도 프로크리트 매출 14% 저하를 겪었으며, 최근엔 세계 인력을 3~4% 감축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FDA는 다음달 이들 치료제의 만성 신장질환에 대한 사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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