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서 다국적사 능가…수익증대로 연구개발-인수에 투자 확대

파마비즈 집계

인도 제약사들이 경이로운 성장을 기록하는 가운데 세계화를 가속화 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인도의 제약전문지인 파마비즈(Pharmabiz)의 집계에 따르면 2006년 6월부터 2007년 6월 사이 인도 75대 제약사의 순익은 44.5% 성장했으며, 이같은 수익증대를 바탕으로 미래성장을 위해 연구개발 및 해외제약사 인수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2006~2007년 인도 75대 제약사의 매출은 약 114억4100만달러 규모로 전년대비 23.5% 늘어났으며, 순익은 19억달러 정도로 무려 44.5%나 증가했다.

이는 동일한 시기 세계 15대 제약사의 매출 신장률이 10.5%에 그친 것에 비하면 매우 빠른 속도이며, 특히 인도 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매출 순위별로는 △랜백시가 9억7557만달러(전년대비 성장률 15.2%)로 1위를 지켰으며 그 다음 △닥터레디가 9억3200만달러(87%)로 2위로 등극했다. 그 뒤를 △시플라가 8억8783만달러로 한계단 내려와 3위를 △오로빈도 파마가 매출 4억9200만달러로 2계단 올라 4위를 기록했다. 반면, 다국적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인도 매출이 3억8576만달러(4.6%)에 그쳐 순위가 작년 5위에서 8위로 뒷걸음질 쳤다.

그 외에 매출 △5위는 루핀 △6위는 선파마 △7위는 니콜라스 피라말 △9위는 카딜라 헬스케어 △10위는 워카르트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이할만한 것은 중소 제약사들의 약진이었는데 앙쿠르 드럭스, 라이카 랩스, 샤론 바이오메디신 등이 100% 이상의 매출신장을 달성했다.

또한 순익이 50% 이상 증가한 제약사로 랜백시(72.8%), 루핀(65.3%), 토런트(71.6%), 화이자(55.2%), 머크(69.2%) 등이 있었으며 특히 닥터레디는 순익이 457% 증가한 2억9255만달러, 오로빈도가 230% 증가한 7506만달러, 글렌마크가 100.3% 증가한 3351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인도에 진출한 다국적사의 성장은 현지 제약사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75대 제약사 중에서 11개 다국적사의 매출비중은 전년 15.3%에 비해 13.2%로 축소됐으며 매출 신장률도 6.4%에 그쳤다. 매출 순으로는 △1위가 GSK △2위는 아벤티스로 2억1972만달러 △3위는 매트릭스 1억8600만달러 △4위가 화이자 1억6454만달러 △5위는 노바티스 1억3472만달러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현지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수출도 활발해 △랜백시는 6억7209천만달러(전년대비 증가율 16%) △오로빈도는 2억7217만달러(34.2%) △루핀이 2억8037만달러(22.6%) △선파마는 2억4085만달러(39.2%)를 기록했다.

이같은 해외수익 증가는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고스란히 연구개발 및 해외 제약사 인수합병에 투자되고 있다. 주요 인도제약사의 연구개발 비용은 △닥터레디가 6107만달러(전년대비 증가율 42%) △루핀이 3380억달러(32%) △선파마 3828만달러(36%) △워카르트 3178만달러(57.7%) △토런트 1838만달러(31%)였으며, 이같은 왕성한 연구개발은 또다시 세계 제약사를 인도 제약업계로 이끌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렌백시-GSK, BMS-바이오콘, 아콘-시플라 등이 올해 연구제휴를 체결한 바 있으며, 인도의 제약 용역 연구 및 제조 서비스(CRAMS)도 연간 32%의 높은 성장이 예측돼 2013년까지 66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인도제약사의 해외제약사 인수행보가 두드러져 랜백시가 남아프리카의 비-탭스 파마를, 선파마가 미국 타로 파마슈티컬을, 워카르트가 프랑스의 네그마랩스를, 쥬빌런트 오가노시스가 미국 홀리스터 스테이어를, 글렌마크가 체코의 메디카멘타를, 자이다스 카딜라가 일본 유니버셜파마를 인수했다.

이외에도 올해에만 이미 3개 제약사를 인수한 바 있는 선파마가 또다른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8억6300만달러 규모의 공채 매각에 나섰으며, 우리나라에선 작년 시플라가 들어온데 이어 올해 랜백시가 국내 제약사와의 제휴 또는 인수를 통해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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