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7명서 증상악화 보고…이 중 4명은 후유증 심각

후생노동성 긴급 실태조사 실시

‘인터페론 베타’(IFN-β)를 투여 받은 다발성경화증 환자가 급격하게 증상악화를 겪는 예가 일본에서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일본에서 손발을 자유자재로 움직이지 못하는 신경성 난치병의 일종인 다발성경화증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제로 승인된 IFN-β를 투여받고 증상이 급격하게 악화되는 예가 잇따르자, 후생노동성 연구반은 긴급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다발성경화증은 중추신경이 손상되는 원인불명의 난치성 질환으로 손발마비 등 운동장애와 인지장애가 나타난다. 일본에서는 환자가 약 1만명으로 추정되며 지난 2000년에 IFN-β가 다발성경화증 치료제로 시판됐다.

일본 환자의 약 4분의 1은 실명 등에 이르는 ‘시신경척수형’으로 불리는 장애가 나타나는데, 이 경우 약이 효과를 보이지 않거나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보고가 수년전부터 있어왔다.

이 때문에 후생노동성 연구반은 도쿄대 등 9개 병원을 대상으로 환자를 조사한 결과, IFN-β 치료 후 손발마비나 시력장애가 나타나고 걸을 수 없게 되는 등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된 환자가 7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4명은 후유증으로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약과 증상악화와의 인과관계는 명확치 않지만 대부분 시신경척수형 환자라는 점에서 해당 제약회사는 지난달 말 이러한 환자에 신중하게 투여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번에 후생노동성 연구반은 전국 약 2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약의 사용실태와 재발빈도, 악화정도 등을 조사하고 올해 안에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연구반측은 “시신경척수형이라도 절반 이상은 IFN-β가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 효과가 없고 증상을 악화시키는지를 상세히 조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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