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L4-ALK' 흡연자서 암 유발…조기진단 기대

日 지치의대 연구팀

흡연경험이 있는 사람에서 폐암을 유발하는 원인유전자가 발견됐다.

일본 지치의대 마노 히로유키 교수 등 연구팀은 과학기술진흥기구(JST)의 연구프로젝트를 통해 흡연으로 유발되는 폐암의 원인유전자를 발견하고, 조기발견은 물론 유효한 치료제 개발로 이어지는 연구성과로서 주목하고 있다고 12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흡연경험이 있는 62세 남성 환자의 폐암세포에서 다수의 유전자를 채취하고, 이를 실험용 정상세포와 조합시켜 암을 일으킨 세포로부터 원인유전자를 찾아냈다.

이 유전자는 세포의 증식을 지령하는 유전자 ‘ALK'와 세포의 형태를 유지시키는 작용을 하는 유전자 ’EML4'가 융합한 이상형태인 ‘EML4-ALK'. ALK에는 스스로 암을 유발하는 능력이 없지만, EML4와 융합하면 세포의 이상증식 등을 초래하는 암유전자가 된다는 것.

아울러 폐암환자 75명을 검사했더니 5명의 환자(이 가운데 4명이 흡연자)로부터 EML4-ALK를 검출할 수 있었다.

EML4-ALK는 일본인 폐암환자의 약 10%에 존재하며, 침이나 혈액 1cc 중 암세포가 10개 정도 포함돼 있으면 검출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현미경으로 암세포를 확인하는 기존의 방법에 비해 폐암 진단이 비약적으로 빨라질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폐암과 관련해서는 ‘EGFR'이라는 유전자 이상이 잘 알려져 있으며, 이 작용을 저해하는 치료제로 '이레사’가 이미 시판되고 있다. 단, EGFR의 변이는 비흡연 환자에서 많고 흡연에 따른 폐암 특유의 유전자 변이는 지금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EML4-ALK를 검출해 폐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은 물론, 이 유전자를 작용하지 않도록 하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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