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향수 등 최고 40%까지 할인 판매

최근 인터넷 상거래의 성행과 함께 매출이 부쩍 늘어난 수입화장품 가운데 상당수 품목이 홍콩에서 만들어져 국내로 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렇게 들어온 수입화장품은 최고 40%나 할인 유통되고 있어 화장품의 시장경제에까지 타격을 주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업계 관련자에 따르면 “백화점서 판매하는 수입 화장품은 원산지가 대부분 프랑스나 미국 등 현지 생산품으로서 에이젼시나 본사와 직접적인 수입 계약을 통해 판매하는 경우나 해당 본사의 직영 체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반면 온라인 판매화장품은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긴 하지만 홍콩 제조사에서 일명 보따리를 통해 수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 제품은 저렴하단 장점은 있으나 품질기준심사 등을 거치지 않은 제품이기 때문에 신뢰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고가의 수입화장품이 선호되는 것을 악용하여 국내에서 용기와 상표를 진품과 흡사하게 만들어 가짜를 유통시키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것.

또한 현격한 마진 때문에 가짜 제품이 수입 전문매장이나 백화점까지 침투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인터넷 판매사측은 “수입향수가 대만, 홍콩 등을 통해 들어오는 경우가 많지만 품질면에서는 전혀 하자가 없으며 가짜 향수를 파는 것이 아니라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들여오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최근에는 브랜드 네임만으로 터무니없는 가격을 책정해 판매하는 경로보다 저렴하고 제품에 손색도 없는 인터넷 상거래에 대한 신뢰와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화장품 전자상거래업자에 따르면 “인터넷 사이트에 유통되는 향수 중 상당수가 국내 제조품일 가능성이 많으며 홍콩 등 다단계 수입경로를 통해 들여오는 제품을 보증할 수 있는 아무런 근거도 없다”고 말하고 “최근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온라인 사업체들이 수입관련법 등 법망을 교묘히 피해서 영업하고 있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