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국 치료용 배아 복제 허용 여부 주목

유럽의회가 지난달 29일 유럽연합(EU)에서 인간 복제를 전면 금지하자는 내용의 결의안을 반대 316, 찬성 37의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시켰다.

이로써 EU 전역에 적용되는 인간 복제 관련 단일 법안을 제정하려는 노력은 무산되었으며, 치료 목적의 인간 배아 복제는 허용되어야 한다는 과학계의 주장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인간 배아 복제는 복제아를 만들려는 생식용 복제와 질환 치료에 쓸 간세포를 추출하기 위한 치료용 복제로 나뉜다. 지난달 25일 사상 처음으로 인간 배아 복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미국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ACT)도 자사의 실험이 치료용 복제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목적이야 어떻든 복제된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키면 언제든지 인간 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美 의회는 지난 7월 하원을 통과, 상원에 계류 중인 인간 복제 전면 금지 법안의 가결을 서두르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치료용 배아 복제를 허용하는 영국은 이달 초 현행법상으로는 인간 배아 복제를 금지할 수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옴에 따라 생식용 복제를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긴급법안을 마련, 이번주 의회에서 통과시킬 예정이다. 현재 EU 회원국 중 독일 등 9개국이 인간 복제를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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