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2억 도스…테러시 全인구 접종분 확보

생물학 테러 공격에 대비해 미국 정부가 비축할 천연두 백신의 공급업체로 영국 아캄비스(Acambis)社가 선정됐다.

토미 톰슨 보건성 장관은 28일 아캄비스로부터 내년까지 1억5,500만 도스의 천연두 백신을 구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도스 당 2.76달러, 총 4억2,800만 달러 규모이다. 적기 공급을 위해 아캄비스는 美 백스터社와 제휴했으며,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머크와 그락소스미스클라인은 백신 제조 경험, 신속 공급, 저렴한 가격 면에서 양사에 뒤져 탈락했다.

아캄비스는 이번 신규 물량 외에 이미 5,400만 도스를 수주한 바 있어 내년까지 미국 정부에 총 2억900만 도스를 납품하게 된다. 현재 미국은 1,540만 도스의 천연두 백신을 보유중이며, 이들 각각을 희석해 5개 도스로 만들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백신 비축량은 7,700만 도스로 늘어나고, 이번 공급분이 추가되면 미국은 내년말까지 총 2억8,600만 도스를 보유, 생물학 테러 발발시 전인구에 접종할 분량의 백신을 확보한다.

그러나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26일 내놓은 천연두 테러 대책에 따르면 대량 접종 계획은 없으며, 천연두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만 접종한다는 방침이다. 천연두 백신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3∼5일 이내에 투여하면 발병을 막을 수 있으나, 뇌염 등 심각한 부작용 때문에 필요한 사람에 한정해 접종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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