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성 집합배아 제작 허용…인간배아 복제는 금지

장기의 재생의료로 이어지는 수정란이나 배아연구를 어디까지 허용할 지에 관한 지침이 일본에서 확정, 내달 5일부터 시행된다.

지난 28일 정부 종합과학기술회의가 최종 승인한 이번 지침은 인공적으로 제작이 가능한 9종의 배아 가운데 1종의 제작만을 허용하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아울러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ACT)가 실시한 인간배아 복제 연구는 금지했다.

지침에서 유일하게 제작을 허용한 것은 돼지나 쥐 등 실험동물의 배에 인간의 세포를 섞어 만드는 '동물성 집합배아'. 문부과학성은 지난 6월 난치병 연구에 기여할만한 3종의 특정 배아 제작을 허용한 바 있으나, 동 회의는 논의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이식용 장기 제작에 도움이 되는 동물성 집합배아만을 허용했다. 인간이나 동물의 자궁으로 되돌리는 행위는 금지하고 있으나, 신중한 심사를 조건으로 인간의 배아간세포 사용을 허용했다.

특정 배아를 이용한 연구는 거부반응이 없는 장기이식에 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모아지는 한편, 복제인간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다. 미국 부시 대통령은 ACT社가 인간배아 복제에 성공했다는 발표가 있은 바로 다음날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종합과학기술회의 의장인 고이즈미(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인류 전체에 관계하는 생명 및 윤리문제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지침에 따라 연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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