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요인해소 따라…관리종목서도 해제




동신제약(자본금 237억원)이 부도해소 및 은행거래 재개로 인하여 관리종목 탈피와 더불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4일 동신제약에 따르면 지난 98년 8월 26일 부도 발생 후 금융권에서는 어음거래를 하지 못해왔으며 증권거래소에서는 주식이 관리종목으로 편입돼 거래됐으나 지난해 말 부도사유를 해소, 2년 3개월이 지난 3일부터 은행거래를 재개했다. 이에 따라 4일부터 자사 주식도 거래소 관리종목에서 일반종목으로 편입, 거래되게 됐다고 덧붙였다.

동신제약은 약 1,000억원의 채무가 있었으나 삼성동 소재 2개 빌딩 매각 등으로 부채규모를 약 500억원으로 줄였으며, 지난해 11월경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으로부터 이같은 구조조정 노력을 인정받아 약 260억원의 채무를 면제받은바 있다.

이어 국민은행으로부터 240억원의 자금 차입을 통해 나머지 부채를 말끔히 정리했다. 또 지난해 3분기까지 52억원의 자본잠식 상태를 보였으나 유상증자에서도 성공해 자본금도 237억2,530만원으로 늘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게 됐다.

동신제약 관계자는 “부도 후 화의나 법정관리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금운용에 있어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 온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임직원이 뜻을 같이해 혹독한 구조조정을 이겨내고 자력으로 부도사유를 해소한 사례로서는 처음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동신제약이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진 240억원 잔존채무를 정리할 수 있도록 220억원의 대출금과 20억원의 전환사채를 인수해 준바 있다. 이는 동신제약의 기존 부채를 리파이낸싱해주는 성격의 지원이었다.

이를 계기로 동신제약은 부도해소에 성공하게 됐으며 강점을 갖고 있는 혈액제의 하나인 알부민은 녹십자에 이어 시장점유율 40%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갖고 있어 재도약의 기회를 갖게된 것이다. 동신제약측은 지난해 3분기까지 34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회계년도말까지 490억원의 매출을 예상했다. 이 정도의 매출 규모면 전환사채를 뺀 현재 220억원의 대출금에 대한 이자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관리종목=부도발생 등으로 은행거래정지, 자본전액잠식 등 14가지 사유가 발생할 경우 증권거래소의 상장폐지 전단계로 일반종목에서 관리종목으로 편입된다. 관리종목 편입시에도 주식거래는 이뤄지지만 30분단위 호가로 거래가 이뤄져 일반종목이 동시호가로 이뤄지는 점에 비해 유동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 동신제약은 지난해 부도해소에 이어 금년초 은행거래가 재개돼 관리종목에서 일반종목으로 편입, 상장폐지를 면하게 됐으며, 주식시장에서의 유동성도 높아지게 됐다.〈김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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