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담 유형준 저

황금알 | 2014-07-07 | 9000원

한국의사시인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인 겸 수필가인 한림의대 유형준(필명 유담) 교수가 두 번째 시집 ‘두근거리는 지금’을 펴냈다.

유 교수는 눈에 대한 애착과 존재와 부재의 대비를 보여주면서 삶을 형상화해 총 72편의 시를 그려냈다.

도대체 누가 중환자인지 몰랐습니다 혼자 겪어야 할 당연한 일부를 나누어 짐 지우는 것 같아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의 생체를 하나하나 가르며 공평하게 벅차다는 것과 즐겁다는 것이 같았고 넘치는 것과 기쁨은 구분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준비한 문병인사를 황급히 감추느라 애써 잡은 손바닥에 세상 모든 저릿한 것들이 가득 밀려와 한동안 먹먹했습니다

쓴다는 일이 생각의 박동을 전하는 것이라면 두근거리는 지금 이 순간을 바로 얼마간이나마 적을 수 있습니다 이제는 참을 만한 숨 가쁜 통증과 언젠가 올 거라는 마지막에 대한 기대와 한밤의 뒤척임을 슬며시 등지려고 애쓰면서 평생 지금의 두근거림에 맞춰 아무런 까탈 없이 걷고 웃고 노래하고 이야기 할 통증이 ‘통증은 같은 게 하나도 없어’라고 적을 수 있습니다」 - ‘두근거리는 지금’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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