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원 저

포브스코리아 | 2012-09-04 | 15000원

국민들에게 비뇨기과학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 ‘비뇨기과학은 오줌외과학’이라고 30년 넘게 외쳐 오며, 전립선 전도사라 불리는 권성원 교수(차의과대학비뇨기과, 한국전립선관리협회장)가 ‘아버지 마음’이라는 에세이집을 발간했다.

이 책에서 저자 권성원 교수는 비뇨기과 의사로 40년 넘게 해방과 6‧25 전쟁 그 후의 사회적 격변 등 파란만장한 세월을 겪으면서 주로 아버지 세대의 환자들에게서 가슴 뭉클한 경험을 통해 ‘부모 속도 몰라주는 자식을 향한 아버지의 끝없는 사랑’을 담아냈다.

특히 이 책에선 무뚝뚝함, 엄격함, 독선, 그리고 인색함으로 비춰지는 한국 아버지들의 모습 속에 자기희생, 절제, 자식을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이라는 한국 아버지만의 따뜻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권 교수는 장기간 항암치료를 맡다 보니 자연스럽게 환자들이 아내나 자식들에게 하지 못했던 말까지 털어놓으며 아버지의 속마음을 보여주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에는 저자가 담당했던 환자들의 따뜻한 아버지 마음과 그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중에는 지독한 구두쇠 아버지의 자식사랑, 식물인간이 된 아들을 살려내려고 몸부림치는 아버지, 북에 남겨 둔 아들을 만나기 위해 사지에 뛰어드는 대기업 총수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집안에서 아버지는 영원한 채권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식들은 아버지에게 진 빚을 갚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

저자는 고생한 아버지의 주름살이 늘어감에 따라 외로움도 커지지만 자식들이 신경도 안 쓰는 상황이 안타까웠다고 말한다.

또한 노년들을 위한 잡지를 만들고 노인들을 위해 무료진료를 해오면서, 함께 늙어가는 한국의 아버지들이 얼마나 위대한지 이 책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이 밖에 이 책은 사람 냄새나는 의사들의 이야기도 담고 있으며, 나라 전체의 일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이며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안겨 준다.

한편,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가시고기 같은 아버지들의 헌신적인 마음뿐 아니라 초심을 잃지 않고 세상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마음,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 희생과 봉사를 일상화하며 환자를 직접 찾아다니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에도 진한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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