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우 세이지(옮긴이 : 김영설 교수) 저

노보컨설팅 | 2012-08-31 | 13000원

의사와 환자 사이의 이상적 관계 정립을 위해 고민하는 모든 의료인에게 도움 될 만한 책이 출간됐다.

일본 기후 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동경 의료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자 비도우 세이지는 미국 UCLA에서 임상의학과 의료와 사회를 전공했을 만큼 현대사회에서 의사라는 직업군의 역할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고민하는 의사다.

그의 저서 ‘왜 의사인가’는 일본에서 수년 전 출간됐으며 이를 경희대학교 의학전문 대학원장인 김영설 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최근 번역 출간했다.

사람들은 매스컴에 의료에 대한 불행한 사건이 보도되면 의사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인다. 하지만, 이들 중 대다수는 자신의 자녀가 의사가 되길 바라기도 한다.

의사는 싫지만 자식이 의사이길 바라는 이런 현상은 왜 나타날까? 책을 옮긴 김 교수는 이를 의사에 대한 신뢰도의 문제에서 찾는다.

오늘날 의사와 환자의 가장 큰 불행은 서로를 피해자라 여김으로써 불신의 고리가 깊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환자가 의사에게 완전한 정보와 프로세스 그리고 결과를 요구하는 시대인 만큼 이제는 의사가 국민의 이해를 얻기 위해서라도 직업군이 갖는 전문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의사의 전문성에 대해 고민을 해본 의료인에게 매우 흥미롭고 친절한 책이다. 수년 전 일본 의학계에서 가장 중요했던 유행어인 의료붕괴가 가져온 당시의 문제들, 즉 응급의료에 대한 접근이나 의료제공을 위한 인적자원 배분의 붕괴가 오늘날 우리의 현실로 다가왔다.

그래서 책은 프로정신을 생각해볼 수 있는 상당히 구체적인 상황과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의료인 각자가 서 있는 현장의 구체적인 상황을 되돌아보면서 괴로워하고 성찰하는 것이 프로정신 추진의 가장 중요한 프로세스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몇 가지 대책이 해결책의 하나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며, 이런 의료전문직의 의식과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는 프로정신이야말로 의료붕괴 현실을 바꿀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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