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저

한언 | 2011-04-05 | 13000원

아플 때면 우선 어떤 병원을 갈지 고민하게 된다.

가까운 곳·최신 의료기계가 있는 곳 등 각자의 기준은 다르지만 모든 병원의 궁극적인 목적은 같다. 바로 건강과 생명을 다룬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좋은 병원은 의술을 넘어서 사람에 대한 더 큰 책임과 의무감을 지닌 곳이다.

병원경영 컨설팅 전문가인 저자는 병원 앞에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그 정의를 되묻고 있다.

그는 위대한 병원의 조건으로 ‘정성·신뢰·소통·존중·나눔’을 내세우며 병원경영자·의사·간호사 등 의료계 모든 종사자에게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한다.

저자는 청진기를 의인화해 항상 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병원을 빗대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저는 환자 몸에 찰싹 붙어서 몸속에서 나는 소리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주인에게 들려주지만 정작 환자의 생각이나 기분은 몰라요. 물론 전 원래 그렇게만 하도록 만들어졌다고 핑계를 댈 수는 있어요. 하지만 핑계 대는 건 성숙한 구성원의 자세가 아니라고 봐요”

이처럼 청진기가 화자가 되어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사람들의 깨달음, 의술을 행하는 자의 초심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위대한 병원이란 ‘정직한 휴머니즘’을 가진 병원”이라고 정의하는 등 감성적 접근을 통해 자칫 딱딱해 질 수 있는 병원이야기를 쉽게 풀어나가려 노력했다.

신원한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힘들겠지만 위대한 병원은 유토피아가 아닌 현실 속에 존재해야 한다”며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가 위대한 정신, 그 초심을 잃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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