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 펜스/구영모, 김장한, 이재담 공역 저

廣硏齋 | 2003-09-01 | 24000원

미국 등 서양에서 지난 수십년간 의료 현장에서 일어났던 갈등 상황들 중 고전적 가치가 있는 대표적 사건들을 선정하여 주제별로 의료적 사실, 법적 진행 상황과 윤리적 쟁점을 정리한 번역서 '의료윤리 I-고전적 사례들'이 출간됐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의학, 법학, 윤리학의 균형이 잘 잡혀 있으며 흥미를 잃지 않을 정도의 깊이를 가지고 있다.

윤리이론의 소개와 함께 시작되는 이 책에서는 혼수상태, 죽음의 요구, 의사조력사, 보조 생식술, 대리출산, 낙태, 장애 신생아의 치료중단 등의 주제가 다뤄진다. 저자는 이 책에서 퀸란 사건, 크루잔 사건, 베이비 엠 사건, 오레곤 주의 의사조력사 법제화, 인간복제 등 우리 귀에도 익은 유명한 여러 사건들을 세밀한 필치로 심도 있게 분석하고 있다.

저자인 그레고리 펜스는 미국 알라바마 대학교에서 30년 가까이 의학과 철학을 가르쳐 온 학자다. 그는 이 책에서 보조 생식술과 인간복제 기술을 적극 옹호하는 입장에 선다. 펜스의 이러한 입장은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그의 저서 번역본에서도 확인된다.

3인의 공역자는 의학윤리, 의료법, 의사학을 전공한 울산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교수들이다. 원래 500여 페이지의 한 권으로 되어 있는 책을 번역하면서 두 권으로 나누었으며, 이 책은 그 중 제1권이다. 내년 초 제2권이 나올 예정이다.

이 책은 임상 의사 및 간호사, 법률가, 윤리학자, 언론인, 정책 결정자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으며, 대학원 수준의 교재나 참고서적으로 적당하다. 이 책의 텍스트인 제3판에는 1990년대 후반의 최신 사례들이 포함돼 있어 실무적으로도 쓸모가 있다.<출판사 연락처: 02-3141-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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