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진 저

도서출판 해바라기 | 2004-05-06 | 18000원

주검의 얼굴에서 '生과 死의 철학' 발견
'세계의 명화' 법의학의 눈으로 분석
문국진 교수 '명화로 보는 사건' 펴내

세계의 명화(名畵)에 나타난 다양한 사건들을 법의학자의 시각으로 예리하게 분석, 해설한 책이 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법의학의 효시로 불리는 저자 문국진 전 고려대 교수는 최근 신간 '명화로 보는 사건'을 통해 딱딱한 법의학적 지식을 친근한 그림들로 풀어냈다. 국내 최초로 고려대에 법의학교실을 창설한 바 있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미술관의 명화를 활용해 법의학의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일반 시민들이 법의학 지식을 재미있고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명화로는 우리에게 친근한 밀레의 '이삭줍는 사람'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등을 비롯해 16세기 이탈리아 화가 코레조의 '제우스와 이오'와 같은 고전주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작품이 활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평소 저자의 그림을 향한 열정과 조예를 짐작케 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고흐의 '해바라기'를 통해 불멸의 투혼으로 맑고 뜨거운 햇볕속에서 황금빛으로 빛나는 해바라기를 그린 고흐의 당시 감정과 그를 극단의 권총자살로까지 몰고갔던 정신장애를 분석하면서 인간미 넘치는 의사의 애정어린 시선도 던지고 있다.

이외에도 명화에 대한 분석과 해설에 부쳐 저자의 실제 40여년의 경험을 엮어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의 부검의였던 저자의 친구 토마스 노구치의 증언과 당시 상황을 비롯해 책에서나 나올법한 관내분만(관속 사망한 시체의 분만)과 저자의 실제 경험 등을 소개해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또한 무엇보다 '명화를 통한 사건'에는 주검의 얼굴에서 삶의 진실과 죽음의 허무함의 철학을 배우는 저자의 학자적 자세와 함께 겸허함이 고스란히 배여 있어 눈길을 끈다. 도서출판 해바라기(www.ihaebaragi.com), 가격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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