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92·끝 ▲ 박종훈 교수고대 안암병원 정형외과지난해 11월부터 한국은 의료기관인증제를 채택한 나라가 되었다. 시행 초기단계라 아마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예를 들면 전공의 수급이 절대적으로 불균등한 상황에서 모든 병원들이 양질의 기록을 유지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싶다. 전공의가 턱없이 부족한 병원에서는 스태프(staff)들이 모든 의무기록을 완성해야 하는데 저수가 정책의 나라에서 과연 진료를 줄이면서까지 기록에 충실하라고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이런 식으로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91 지난 10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의 현대의학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일정 분야에서는 세계 1등을 자부할 정도로 의술은 발전했지만 돌이켜 보면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의술의 발전 못지않게 중요한 환자의 인권, 진료 과정에서의 안전성 등은 상대적으로 간과된 면이 있다. 유독 서양인들이 인권에 민감하고 우리는 그렇지 못한 문화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빠른 시간 동안 기술의 발전을 이루느라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도 있을 것이고, 또 우리 의료시스템은 국가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시스템이라 사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90 인증 평가의 중간쯤을 넘게 되면 어느 정도 JCI 평가팀과 병원 간에 어느 정도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는데 이 무렵에 QI 활동 점검이 있게 된다. 각 부서에서 올라 온 QI 활동 보고서를 살펴봄에 있어서 담당자들의 설명이 잘돼야 한다. 이런 문제 때문에 QI 활동은 각 부서에서 능동적으로 알아서 준비를 해 줘야 하는데 우리 실정에서는 대부분을 QI실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문제다. 병원의 리더는 인증 자체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이 점을 간과하면 안 되고 반드시 원칙대로 시행되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89 일반 병동에서의 점검 사항은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인증 평가의 핵심이 될 수 있다. 대부분 규정이나 의무 기록은 잘 지키는데 약어 사용과 투약 시 약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서 질문하면 멈칫 하면서 구체적으로 답변을 못하는 수가 있다. 준비 과정에서 대충 안다는 것을 확인하지 말고 정확하게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 약어 사용은 수차례 말했지만 병동에서 근무하는 현장 직원이라면 병원 규정 상 사용하지 않기로 한 약어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고 약어 집을 정확히 제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88 대망의 응급실이다. 오만 가지가 다 걸리는 시발점인 곳. 응급 환자 내원 시 triage를 직원들이 숙지해야 한다. 반드시 확인 하는 것은 여러 과가 연관된 환자의 기록 상 협진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며 내원 시부터 최초 진료까지의 시간을 본다. 여기서는 진료와 연관된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약제 관리, 약어 사용, 감염관리 등. 감염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만일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의 격리는 즉각 이루어지는지, 음압방과 같은 격리실이 있는지, 있다면 기준은 무엇인지를 볼 것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87 수술실을 가보자. 환자가 수술실에 들어와서 인계될 때 어떤 항목들을 점검하는지, 마취 직전에 다시 한 번 어떠한 항목들을 확인하고 서명하는지, 마취과 의사가 최종적으로 신체검사를 다시 확인하는지 그리고 기록으로 남기는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타임아웃(time out)은 워낙 중요한 항목이라 말할 필요도 없고, time out의 과정과 의미를 잘 알고 있는지 전 의료진들에게 주지 시켜야한다. 수술 부위 표식은 지워지지 않는 것으로 잘하고 있어야하며, 어떤 경우에 위치 구별을 뚜렷하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86 시설 점검을 해보자. 시설 점검자는 병원 내 모든 시설물을 최소한 서너 번은 둘러보아야 한다. 보행에 방해가 되는 전선이나 요철이 있는지, 낡아서 떨어져 나간 구조물은 없는지, 심지어 환자용 침대의 모서리가 부서져서 너덜거리지는 않는지 등이다. 계단과 비상구는 반드시 꼼꼼히 살펴야 하면 비상구를 가로막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치워야 한다. 안전과 연관된 시설물 곁에는 반드시 시설 점검표와 사용 설명서가 반드시 붙어 있어야 한다. 병동의 복도에도 가만 살펴보면 온갖 배관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85 무작위로 복도에서 만나는 의료진에게 환자의 권리를 존중하기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물을 수가 있다. 환자의 권리 존중, 사생활 보호 같은 항목들은 특정 부서의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라 병원의 모든 직원들에게 해당되는 사항이라 어디서 누가 질문을 받을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이런 항목들은 반드시 전 직원이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간호사라면 외래건 병동이건 환자의 불만 사항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정확히 안내할 수 있어야하고 환자의 기록이 담긴 이면지를 사용하지 않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84 미국 평가단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의무기록, 환자의 권리, 통증관리, 약물관리 이런 것들이다. 이 가운데 통증관리는 사실 환자 안전과는 크게 연관이 없어 보이는데 JCI 는 적극적인 환자의 권리 차원에서인지 통증 관리를 주문한다. 언젠가 통증과 관련된 모임에서 우리나라의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이 선진국에 비해 현격히 낮은데 그 이유로 실제 마약이 아닌데 마약성이라는 표현으로 인한 거부감도 있고 의료진들이 환자의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83 개별 항목을 점검해보자. 평가 방식은 Trace Method인데 이 방법은 우리에게는 생소한 방법이다. 기존의 우리나라 의료기관 평가는 특정 부서를 방문해서 해당 규정의 완수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인데 JCI는 포괄적인 항목을 환자 중심, 현장 중심으로 추적하면서 확인하는 방식이다. 즉 의무기록, 약품 관리 등등의 항목을 환자의 입원 과정서부터 역으로 추적해서 파악하는 방식이다. 이렇다보니 사실 어느 부서에서 무슨 조사를 할지 예측이 어렵고, 따라서 병원의 모든 규정이 전 부서에서 동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82 평가자와의 논쟁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JCI 규정들은 무척 포괄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원칙이 없다고 해석하면 절대 오산이다. 원칙이 없는 듯 하면서도 원칙이 있는 것이 바로 JCI 규정이다. 따라서 우리식으로 해석하거나 또는 JCI consultation 시 경험으로 평가자와 논쟁을 한다는 것은 자칫 잘못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병원의 규정에는 국제 기준을 따르는 것을 해 놓고 실제에서는 한국의 실정이 어떻고 하는 식으로 피해가려고 하는 것은 절대로 있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81 JCI 인증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을 했다. 학문으로만 공부한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적인 이야기들을 했다. 한국의 의료기관 평가도 인증제로 전환된다고 이미 밝힌바 있다. 아마도 상당 부분이 JCI 인증과 유사하지 않을까라는 예측을 해 본다. 처음 이 칼럼을 쓰기 시작할 때에는 미국식 인증제인 JCI 시스템을 소개해서 인증을 준비하는 병원의 담당자들과 관심있는 경영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는 의미였는데 어느덧 국내 인증까지도 염두에 둔 원 포인트 인증평가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80 감염관리는 굳이 JCI 기준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국내에서도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국내 규정과 JCI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규정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것이다.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한 주요 핵심사항이 무엇인지 결정돼야 하며, Standard precaution 이라고 해서 전반적인 감염 관리를 위한 규정이 있어야 한다. 원내 감염을 막기 위한 개개인이 어떠한 노력을 하는지, 예를 들면 모든 행위마다 수행하는 손 씻기는 언제 하는지 등이 명확해야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79 입원 기록지에 포함되어야 하는 초기 평가 항목은 기존의 우리나라 의료기관들이 사용하는 항목의 범주를 넘는다. 우리나라의 기본 틀에서 추가되는 항목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알레르기 정보, 감염성질병 노출 경험, 최근 예방접종 정보, 기능평가, 영양상태와 같은 것들이 있다. 영양상태 평가는 후에 통합 ‘care plan’이라는 항목에서 영양과의 협진 소견이 포함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독특한 것은 입원 기록지가 24시간 이내에 완성되어야 할 때 반드시 퇴원 계획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78 억제대 사용에 관하여 언급할 때 JCI 규정 가운데는 우리 의료 문화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다고 했었다. 그런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윤리위원회의 중요성이다. 규정집을 만들고 그에 맞는 조직을 구성함에 있어서 우리 의료문화에도 있는 것들은 그렇게 어렵지 않게 풀어가지만 바로 이런 항목에서 어렵다고들 하신다. 전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윤리위원회라고 하면 자칫 ‘인사와 관련된 문제를 다루는 것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아니면 IRB 또는 직원의 징계를 떠올릴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77 치료 상 억제대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여태껏 억제대 사용과 관련해서 규정을 만든 병원이 있었을까? 주치의가 판단해서 사용했지 언제 환자의 신체를 제한하는 억제대를 사용해야 하는지, 언제 풀어야 하는지 그리고 사용 도중에는 어떻게 관리 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규정이 없다. 대부분의 병원이 JCI 인증을 준비하고 있거나 인증 받은 병원이 아니면 규정이 없을 것이라 추측된다. 인권 측면에서 보면 무척 예민하고 중대한 문제인데 우리 의료 문화에서는 그동안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방치된 대표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76 JCI 인증을 준비하면서 병원에 존재하는 장비의 숫자가 어마어마하다는 점에 당황한 적이 있다. 간단한 소화기부터 대형 장비 까지 장비 목록을 관리하고 점검표를 작성해야 하는 일을 맡은 사람은 아마도 막막할 것이다. 1000병상이 조금 안 되는 우리병원의 ‘imfusion pump’만해도 800여대가 넘는다고 한다. 대형병원이라면 관리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단 관리 대상의 장비 목록이 정확한지를 파악해야 한다. 누락된 것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외래에서 사용하는 장비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75 평가단이 환자를 직접 만나서 치료 과정에 대해 질문을 할 텐데 핵심적인 것은 환자의 기본 권리가 보장되었는지, 예를 들면 치료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들었는지 등을 묻는다. 예상되는 질문을 보자. 검사를 하거나 투약하기 전에 매번 의료진들이 어떻게 환자를 구별하는지. 치료 과정에 대해 입원 한 첫날 충분한 설명을 들었는지. 들었다면 누가 어떤 자료를 가지고 했는지…. 실제로 환자분이 환자의 권리와 의무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들었고 알고 있는지, 또 환자의 불만과 불편 사항은 어떻게 문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74 TV 의학드라마를 보면 엘리베이터 안에서 가운을 입은 의사들끼리 수술 이야기, 환자 이야기를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어떤 분이 말하기를 엘리베이터 안에서 의사들끼리 잘못된 수술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하는 소리를 우연하게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걱정되더라는 것이다. 복도에서건 어디서건 일반인들이 있는 공간에서 무심코 환자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반드시 금지되어야 한다. 생각해보니 예전에는 간호 스테이션에 커다란 칠판이 있고 거기에 병실과 환자명, 진단명, 입원일과 수술일 들이 적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73 병원이 가져야 하는 규정 가운데 언급하지 않았던 것들, 또는 설명이 부족했던 것들을 살펴보자. 앞에서 전원(Transfer of patients)에 대해서 잠깐 언급한 적은 있는데 JCI 규정에 의거 다시 한 번 살펴보겠다. JCI 기준에 의하면 퇴원 시 지켜야 하는 규정들이 있는데 전원에서도 이러한 기준들은 공통되게 적용을 받는다. 즉 퇴원이나 전원 시 반드시 가족과 환자는 충분한 교육을 받아야 하고 퇴원과 전원 규정도 확실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전원만을 본다면 전원 받는 기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