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로서 나는? “나는 일생을 의롭게 살며 전문 간호직에 최선을 다할 것을 하느님과 여러분 앞에 선서합니다. 나는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간호의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전력을 다하겠으며, 간호하면서 알게 된 개인이나 가족의 사정은 비밀로 하겠습니다. 나는 성심으로 보건의료인과 협조하겠으며 나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하여 헌신하겠습니다.” 나이팅케일 선서식과 감동내가 2학년 촛불의식 때 캡을 쓰고 빨강·파랑 케이프 두르고 여러 교수님, 엄마,
나는 신나는 응급실 간호사다 당장 처치가 필요한 진짜 중환을 가려내 진료를 진행하는 트리에이지(Triage·중증도 분류)는 응급실 진료의 핵심이다 환자 모니터에서 나오는 규칙적인 QRS소리, 일정한 피치의 산소포화도 알람, 셋팅 해놓은 시간마다 울리는 혈압 재지는 소리, 인퓨전 펌프에서 시간에 맞춰 정해진 용량이 다 들어갔다고 알리는 소리- 평온하다. 조금 과장하면 썩 괜찮은 협주곡 같다고 할까? 응급실이 잘 돌아가는 느낌이다. 나는 청각이 예민한 편이다. 원래도 주변 소리의 근원을 잘 파악하
내게 용기를 준 한마디… 나의 첫 출근은 국가고시 합격의 기쁨과 동시에 결정됐다. 어떤 부서를 가게 될지 내가 원했던 부서일지 혹은 선배 간호사 선생님들은 어떤 사람일지 궁금증 반 설렘 반으로 병원 문턱을 밟았다. 내 첫 발령 부서는 성형외과 병동이었다. 간호학생으로 실습할 때부터 병동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었고 환자랑 보호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막막했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진 채 병동 근무를 시작했다.국가고시가 끝난 뒤 긴장을 완전히 풀어놓았던 탓에 무슨 일이든
나에게 의료봉사란… 봉사는 받는 쪽보다도 베푸는 쪽이 훨씬 더 많이 치유 받고 행복한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캄보디아 수술캠프, 그 중 3회를 함께하고 있다. 출국 당일 오후 두시쯤 병원으로 가 챙겨놓은 물품들을 실어 보낸 후 공항으로 향했다. 제일 먼저 인천 공항에 도착한 교수님, 전공의 선생님과 나는 이제 곧 도착하여 7박8일의 일정을 함께할 동료들을 기대 반 긴장 반의 마음으로 기다렸다. 서울, 상계, 부산, 해운대백병원에서 같은 뜻으로 모인 우리들은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기대에
아픈 이들과 나누는 소통의 행복 병원에는 질병과 사투를 벌이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있다. 그들 곁에서 아픔과 고통, 치유의 기쁨까지 함께 나누는 저는 간호사로서 늘 보람을 느낀다. 경험도 부족하고 많이 미숙했던 시절, 류마티스 환자를 처음 대했던 때가 기억난다. 10년 이상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으셨던 40대 초반의 남자 환자분은 약물치료를 계속 받으셨으나 질병이 진행하여 등이 많이 굽어 있었다. 하지만 그때까지 그분에게 맞는 치료제가 없어 증상치료만 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간호사로서 내가 할 수
이름이 뭐예요? 환자가 '아무것도 모르는 사이' 잠 드는 순간부터 편안히 의식이 돌아오는 순간까지 환자와 함께 숨 쉬고 호흡하는 곳이 마취과 요즘 잘 나가는 걸그룹 ‘포미닛’(4minute)의 노래인 ‘이름이 뭐예요?’는 마치 일상처럼 묻는 듯한 반복적인 가사로 한번 듣는 순간 흥얼거리며 절로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다. 수술 후 환자가 마취에서 깨어날 때도 마취과에서 환자에게 반복적으로 물어보는 말 역시 “이름이 뭐예요?”다. 그렇다. 노랫말에서 “이름이 뭐예요?” 란 자기가 마음에 드는 상대방
간호사라서 행복해요! “이. 십. 일. 층입니다.”심호흡을 한다. 아침 첫 회진, 21층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하루가 열린다. 전 층, 전 병동의 처치실과 선별된 고위험환자들의 병실을 회진하기 때문에 맨 윗 층인 21층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병실 하나하나를 살피며 병동 한 층 한 층을 걸어 내려오게 된다. 처치실에 환자가 없거나 선별된 고위험 환자가 없는 층의 병동이라도 예외 없이 들러 병동 선생님들과 인사를 하고 미처 선별해내지 못한 고위험환자는 없는지 확인한다. 매일 하는 2번의 회진이지만 매번 긴
스타트! 스마일 어게인 웃는 얼굴로 오늘도 하루를 시작한다. 역시 분주하다. “000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좀 어떠세요?” 환자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뇌졸중척도를 사용하여 환자의 상태를 체크한다. “000님, 혹시 가슴이 답답하거나 불편하지는 않으신지요?” 라고 또 다른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실 시간 환자의 안전을 살피며 간호를 제공하는 나는 심뇌혈관 집중치료실(Vascular Unit ; 이하 VU)간호사이다. 심혈관과 뇌혈관은 부위는 다르지만 혈관질환이라는 공통 점을 가지고 있다.
나는 항암병동 간호사 ▲ 나은선, 신지숙상계백병원 내과 항암병동 간호사 내과 병동에 지원을 하여 떨림과 설렘으로 첫 발을 내딛던 새내기 신규 간호사가 벌써 10년을 훌쩍 넘기고 30대 중반의 간호사가 되었다. 신규로 입사했을 때를 생각해 보면 ‘내가 잘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과 ‘열심히 해보자. 할 수 있다’ 는 다짐을 하고 출근을 했던 추억이 뇌리를 스친다. 내과병동이면서 암 병동이라 그런지 여러 가지 질병과 암으로 입원한 환자들, 많은 검사,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정말 많은 임상경험을
마음을 전하는 “감사합니다” 이제 6월인데 한여름 같은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덥고 습도가 높아 괜히 짜증이 많아지고 감사함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현대에는 먹을 것도 풍부하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얻기도 쉬워졌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지구 반대편의 이야기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편리하고 풍요로운 세상인데 왜 우리의 입에서는 불평 불만이 멈추지 않을까요? 물질적인 풍요 속에 정신적 빈곤함이 자리잡고 있어서 일까요. 이렇게 마음 속의
마음으로 간호를 즐기세요! 우디 앨런 감독의 재치 있는 일화 한 가지가 있다. 깐느 영화제에서 우디 앨런 감독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는 대답했다. "죽음에 대한 입장은 계속 같아요. 완전 반대합니다." 간호사는 임상에서 숱한 죽음과 자연스럽게 만난다. 환자의 가족들보다 환자가 레테의 강을 건너가는 길고도 짧은 과정을 환자 곁에서 함께 한다. 의학의 발달은 이미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외치고 있지만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장수는 오히려 고통의 연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