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 오래 전 내가 발 딛고 있는 정글같이 복잡한 이 지구 어디에서도 혼자라고 느꼈다. 앞으로, 뒤로, 옆으로 보아도 어느 지점에 있는지 알 수 없었고, 아득히 멀기만 했다. 삶 자체가 무기력, 무가치, 무의미로 가득했다. 왜 살아 숨쉬고 있는지, 일은 해야 하는지, 공부는 해야 하는지, 심지어 꼭 먹어야 하는지? 이 왜? 왜에 명확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실존적 공허였다.성당, 수도원의 수많은 시간의 기도, 묵상, 관상, 명상, 영적지도자 면담 등 다양한 시도 후에 단순한 것이 아님을 알았다. 그럼에도 삶은 계속
기획연재
의학신문
2020.12.14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