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 한다. 2015년 20~59세 남녀 291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남자들은 85.3세, 여자들은 82.6세까지 살고 싶다고 할 정도이다(국민건강인식조사, 한국건강증진개발원).평균수명이 길어져 이제 100세 시대라고 한다. 허나 우리나라의 많은 노인들은 힘든 여생을 보낸다. 땡볕 아래서 폐지를 산더미처럼 실은 손수레를 힘겹게 끌고 가는 노인들을 자주 본다. 하루 종일 폐지를 모아 팔아서 받는 돈이 1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필자가 사는 동네 교회에서는 매주 하루를
- 허대석 서울의대 내과 교수[의학신문·일간보사] 우여곡절 끝에 제정된 연명의료결정법이 2018년 2월부터 진료현장에 실시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의 발표에 의하면 연명의료결정법 시행 1년 5개월 만에 5만3900명이 존엄사를 선택했고, 사전연명의료의향서작성자가 25만 600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연명의료결정법 시행 후 1년간 서울대병원에서 사망한 만19세 이상의 성인 1137명의 환자 중 809명(71%)이 법정서식을 작성하였는데, 인공호흡기 등 연명의료를 시행하면 생명을 일정기간 연장할 수 있으나 시행하지
- 이명진 의사평론가(명이비인후과의원장)[의학신문·일간보사] 2019년 4월 11일 새로운 멤버로 채워진 헌법재판소는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2012년 합헌판결 이후 7대 2라는 압도적인 위헌 결정에 많은 생명운동단체와 종교계, 법조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헌재 재판관들이 아무리 편향된 구성을 이루고 있더라도 다들 설마 했었다.이번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은 부산의 한 산부인과 의사가 2013년 11월 1일경부터 2015년 7월 3일경까지 69회에 걸쳐 낙태하였다는 등의 범죄사실로 기소되면서 시작됐다. 이 의사는 형법
-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이사 [의학신문·일간보사]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모든 세포치료제의 효과와 안전성도 의심스러우니 정부에서 전면 재검증하라” “국회에 계류중인 ‘첨단재생의료법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지원에 관한 법률안’도 규제완화 내용을 담고 있으니 폐기하라”인보사 사태와 관련, 다양한 의견이 분출하는 가운데 일부 보건의료시민단체 등의 목소리다. 이번 사태의 파장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케이주’에 대한 품목허가 취
- 이용균 연세대보건대학원 겸임교수/부민병원 경영이사 [의학신문·일간보사] 2020년도 건강보험수가 협상 결과가 발표되었다. 내년도 진료행위료 서비스에 대한 적용될 환산지수 가격인데, 의사협회는 협상이 결렬되었고, 나머지 5개 단체는 협상이 타결되었다.내년도 수가인상률은 전년도 대비 2.29%가 인상되었고, 순증가분은 1조 478억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진료수가 산정이 상대가치 점수 당환산지수를 계약하다보니 다소 착시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타공급자단체는 2020년도 수가조정률이 3% 수준
- 신언항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의학신문·일간보사] ‘모든 아동은 가정에서 자랄 권리가 있다’ 최근 입양의 날 주간을 맞이하여 국회에서 개최된 세미나의 주제였다. 어느 누구도 이의를 달 수 없는 진리인데, 이와 같은 세미나를 연 것은 그 만큼 가정에서 자라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다.세미나 발표에 의하면 약 3만 여명에 이르는 아이들이 보육원, 그룹홈과 같은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집단을 이루고 살다보니 공동생활의 규칙을 지켜야 한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동일한 식사를 하며, 모두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질
[의학신문·일간보사] 제약회사안에는 여러 부서가 있다. R&D, 영업마케팅, 생산품질관리, 총무인사회계 등 여러 기능들이 역할을 하면서 회사가 굴러간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이 기능들이 잘 협업하면 회사가 발전하고, 갈등이 심하다면 아무리 어디가 뛰어나도 회사는 퇴보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연구개발(R&D)만 들여다 보더라도 어떤 제품을 개발할것인가, 규정상 어떤 CMC(chemistry manufacturing control)를 갖춰야 하며, 어떤 비임상과 임상시험이 필요하며, 그 결과 어떤 기준을 만족해야 허가 받을 수 있는지 긴
[의학신문·일간보사] 그동안 국내 의료인력수는 빠르게 증가하였다. 하지만 병원의 병상수 증가와 정책적 수요로 인해서 의료인력 수요증가를 앞지르고 있다. 병원의 전공의 특별법, 통합간호간병제, 질병별 전문의(sub-specialty), 간호등급평가제 등 지속적인 의료인 수요 증가요인은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의료정책연구소에서 조사결과 국내 의사들의 연 근무일수는 300.6일에 달하고 있고, 일 평균 진료하는 환자수는 46.4명에 달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의원이 58.3명, 병원 38.1명, 종합병원 37.7명, 상급종합병원
[의학신문·일간보사] 의료는 불완전한 자료로 완전한 판단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의료현장은 처음부터 완전한 자료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환자의 질병은 봄에 피는 새싹 같다. 흙을 뚫고 나오는 떡잎만 보고 진단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질병은 식물처럼 시간에 따라 자라고, 다른 모습으로 변화한다. 처음에 나온 진단 결과도 시간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질병이 더 커지기 진에 치료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을 기다리기에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 의사는 우선 싹만 보고 잠정 진단을 내려야 한다. 환자에게 치료가 필요하기 때
[의학신문·일간보사] 현재 대한민국의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는 우리의 미래인 아동청소년의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 `사망원인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0∼19세 연령군의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10만명당 4.7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2.7명, 암으로 인한 사망자 2.3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다.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도 2009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6년째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박종일 외, 2010; 한국방정환재단·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2014). 특히 우리나라 여자 아동
[의학신문·일간보사] 남원은 전라북도 남동부에 위치한 인구 8만의 작은 도시다. 2017년 자료에서 전국의 162개 시·군중에서 인구 수 기준으로 82위다. 정부는 이곳에 국립공공의료대학원을 오는 2022년 설립하기 위해 당·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연내에 성과물을 내겠다는 입장이다.가장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남원시다.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정부 여당과 보건복지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을 대상으로 왕성한 설득 작업을 하고 있다. 남원시는 과연 공공보건의
[의학신문·일간보사] 며칠 전 모임에서 딸의 결혼상대를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지인(知人)들에게 다 부탁했을 터인데 사교성이 부족한 필자에게까지 부탁했으니 대단히 심각한 것 같다. ‘잘되면 옷 한 벌, 안되면 뺨 맞는다’라는 말을 생각하며 주위에 알아보았다. 60~70대의 부모들이 아들, 딸의 결혼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를 계기로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자녀들이 결혼에 아예 관심을 두지 않거나 결혼을 안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는 사람도 많았다.필자가 어렸을 때 자주 듣던 말 중에 “처녀가 시집을 가지 않
[의학신문·일간보사] 의사는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그러나 의사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사회 전체가 같이 바뀌지 않으면 어려운 영역도 분명히 많다.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 과식 및 운동부족 생활행태에 의한 비만과 같은 질병이 대표적인 부분일 것이다.그 중 하나가 정신건강 관련 부분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최고의 자살률은 우리사회 전체의 문제에 의한 결과이다. 그러면 우리사회의 어떠한 면이 사람들을 자살로 몰고 가는가? 이에 대해서는 많은 분석과 검토가 있어 왔다. 하지만
[의학신문·일간보사] 국내 제약산업의 선전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2월 총 수출이 반도체 부문의 침체 등으로 전년 대비 11%가 떨어졌지만, 의약품은 정반대로 51.5%나 늘었다. 수출 증가율은 타 산업을 압도한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연평균 58%에 달한 의약품 수출 증가율의 고공행진이 현재진행형임을 말해준다. 무려 205개국에서 국산신약과 개량신약은 물론 한국산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의 우수한 품질을 믿고 의약품을 수입해가고 있다.올해는 제약산업에 있어 매우 뜻깊은 해다. 국산신약 탄생 20년, 기술 수출 30년이다. 국
[의학신문·일간보사] 2017년 12월 이대목동병원에서 4명의 어린 환아가 사망했다. 어린아이들이 죽어간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추정이 있었다. 비록 의료진들에게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지만 사건이 종결된 것은 아니다. 담당 의료진들이나 유가족들이나 국민 모두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있다. 왜 아이들이 4명이나 동시에 죽었는지 원인을 알고 싶은 것이다.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재발을 방지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가 다섯 가지 과제를 풀어가야 한다.첫째, 아이들의
[의학신문·일간보사] 나는 경제관념이 없다는 말을 아내로부터 자주 듣곤 한다. ‘돈은 샘물 같아서 퍼서 써야 자꾸 생겨난다.’는 어쩌면 궤변적이기도 하고, 다소 황당한 생각을 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나도 인정한다.이런 사고였다 보니 솔직히 그동안 내 연봉이 정확히 얼마인지, 한 해에 세금은 얼마나 내는지, 건강보험료는 얼마나 내는지 등에 대해 세세하게 알지 못했다. 그러다 정년퇴임 할 시기가 다가온 요즘 들어 주변 사람들과 노후문제, 특히 은퇴 후 경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종종 생기곤 한다. 그럼에도 ‘연금을 받아서 생활하
[의학신문·일간보사] 4차 산업 혁명이 일어나면서 기술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합쳐지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되고 있다. 알고리즘과 데이터가 합해지고 피지컬과 사이버가 결합되는 하이브리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단순히 기술들의 융합과 집합을 뜻하는 컨버전스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이버전스가 일어나고 있다. 전 산업적으로 250년 전 산업혁명으로부터 시작된 거대한 혁신의 물결을 이제는 피할 수 없다.우리나라의 신산업인 바이오헬스산업과 신약개발에도 제6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 바이오기술의 발전과 시장
[의학신문·일간보사] 합계출산율이 1.0명 이하로 떨어졌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거의 없다. 그러나 모두 태평한 것 같다. 2006년부터 100조원 이상을 투입하였으나 전혀 약발이 먹히지 않아서 체념한 것인지, 자고 깨면 큰 사고가 터져 국민들의 위기감도 무뎌진 것인가.지금까지의 대책이 출산율 향상에 왜 도움이 되지 않았는가. 지난 15년간 정부는 아이를 잘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역점을 두었다. 보육에 대한 정부 책임 강화, 아동수당 제도, 육아 부담을 덜기 위한 육아 휴직제도, 근로조건의 개선, 주택 공급 등이다.그
[의학신문·일간보사] 최근 국내 기업들은 2008년 이후 한 자릿수를 유지하던 최저임금 인상률이 지난해 16.4% 두 자리로 상승하면서 인건비 상승에 따른 경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019년에도 최저임금액이 시급 8350원으로 결정되면서 10.9% 올라 노동집약적인 한계 기업들의 도태가 예상되고 있다.이처럼 기업들의 경영상 어려움은 언론에 많이 알려지고 대책이 나오고 있다. 반면 병원은 노동집약적인 서비스 산업이고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실제 대부분 중소병원들이 최저임금
[의학신문·일간보사] 2019년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안좋았던 일, 불미스러웠던 일들은 모두 저무는 해와 함께 저편으로 사라지고, 새해에는 국민 모두가 만족할만한 보건복지정책이 펼쳐지고, 여기에 종사하는 보건의료인과 복지를 담당하는 분 모두가 각자 자기 분야에서 신나게 일하고, 일한 만큼 보람을 느끼는 활기찬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지난해 하반기 제약산업은 겨우 예년 수준을 유지한 회사도 많았다. 그나마 연말에 유행한 독감 덕분에(?) 매출을 유지했다는 천수답 영업 얘기도 들었다. 모든 산업계가 마찬가지겠지만 뚜렷한 계기가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