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제대로 말 못해요. 의사 태도·소통 낙제점”이런 제목의 뉴스가 요 며칠사이 여러 매체의 주요 지면을 장식했었다. 복지부와 심평원이 의료서비스 환자경험 평가를 실시한 결과를 분석해 나온 기사들이다. 좀 비약된 측면도 있지만 늘 아쉽게 생각해 온 대목들이 지표로 나온 것이라 시사점이 결코 가볍지가 않다. 이번 조사는 큰 병원을 이용하면서 느낀 환자들의 생각을 6개영역으로 구분하여 세부 항목들을 평가했는데 전체적인 평가의 결과는 비교적 양호했지만 ‘의사 서비스’와 ‘환자권리보장’이라는 세부항목에서 가장 박한 점수가 나왔다.특히
“건강보험 부당청구 수천억...”보건복지부가 해마다 건강보험 부당청구 내용을 보도자료로 만들어 배포하면 으레 이런 제목이 달려 시청자나 독자인 국민들에게 전달된다.의사나 의료계가 피 같은 국민들의 보험료를 축내는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되는게 다음 순서다. 2016년 건강보험공단이 부정청구 꼬리표를 달아 발표한 금액은 6017억원인데, 그 중 94.3%가 사무장병원이 저지른 금액이고 3.6%는 청규오류였다.2.1%가 ‘선량한’ 의료기관(병의원, 한방병의원, 치과병의원 포함)의 불법 청구였는데, 그 수치라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기존 가격 대비 5배 가격으로의 인상을 요구해 물의를 빚었던 리피오돌 약가논란이 마무리 됐다. 공급사인 프랑스계 게르베코리아와 건강보험공단간의 가격협상이 최근 타결됐다. 대략 기존 가격의 3.6배 정도에서 합의됐다는 전언이나 으레 그랬듯 정확한 금액은 아니다. 건보공단의 공식적인 입장은 ‘게르베코리아가 요구했던 가격 인상분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는 정도이다. 이번 논란에서 다시금 드러난 것은 이익 앞에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다국적제약의 민낯이며, 확인된 것은 ‘강하지 않으면
인구 고령화 시대를 맞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재활치료 환자들이 현행 급성기-유지기 위주의 재활의료체계에 발 묶여 3개월마다 이 병원 저 병원을 떠돌아 다녀야 하는 소위 재활 난민 사태를 불러오면서 사회 문제화 되고 있다.최근 들어 정부는 이러한 재활 난민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장애인건강권법’에 따라 2017년 10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일정으로 재활의료기관 시범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정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기반으로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의 수가체계, 입원 기준 등을 비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대개협)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대개협의 독립’을 주창했다. 그는 “앞으로 대개협을 개원의들의 생존을 지키는 이익단체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대개협의 법인화를 실현하여 의원급 수가협상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러 얘기 가운데 ‘대개협을 법인화 시키겠다’는 목소리에 귀가 번쩍 띈다. ‘잘 하면 의협이 환골탈태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절차상으로 좀 복잡하겠지만 말이 나왔을 때, 대개협을 법인화시키는데 힘을 몰아주었으면 어떨까 싶
국내 바이오의약품 생산규모가 2016년 첫 2조원을 돌파했으며 그중 절반이 넘는 1조 2000억원이 수출됐다.바이오의약품 선두 주자인 셀트리온은 램시마(류마티스관절염 등 치료 주사제)를 주축으로 7400억원 어치를 외국에 내다 팔았다 램시마는 2012년 허가 후 누적 수출액이 2016년 1조원을 달성했으며 아직 공식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2017년에는 미국 내 시장점유율이 15%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바이오의약품의 성장세와 바이오의약품업체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잠시 통계를 빌려 바이오의약품의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한 다국적제약 독점 의약품이 환자를 볼모로 터무니없는 가격인상을 요구, 갑질행태로 비난 받고 있다. 그러나 좀 더 들여다보면 이 회사만 그런 것이 아니다. 상당수 다국적 오리지널이 겉으론 아닌 듯 하나 사실은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경각심과 동시에 차제에 국내 신약개발이 국가적 과제임을 되새기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제약 게르베코리아의 간암 색전술에 쓰이는 조영제 리피오돌은 경동맥화학생전증(TACE) 시행시 그 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
국가 보험재정 건전화와 의료기관의 경영 활성화 차원에서 현재 국민대상의 건강보험공단 외에 재외국민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별도로 제2의 건강보험공단 설립, 즉 개방된 글로벌 역외건보공단의 필요성이 최근들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공공기관 성격의 글로벌 역외건보공단 설립 방안은 정부가 나서는 것이 아니라 병원계 자체적으로 연구과정을 거쳐 정부에 제안하는 형태로 공론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중소병원협회는 지난 3월 처음으로 역외건보공단 설립 필요성을 제시한데 이어 이 문제를 지난달 정기총회 학술세미나의 정식 의제로 채
연간 2000억원을 형성하고 있는 베트남 의약품 시장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소식이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베트남은 자존심이 강한 민족이다. 세계 역사상 미국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유일하게 이겼다는 자부심도 한 몫하고 있다. 베트남은 잠재력이 매우 큰 나라다.한반도의 1.5배 크기의 면적을 가진 나라이며 인구는 1억명이나 된다.1인당 국민소득이 2354달러(미화)에 그치고 있지만 연간 경제성장율이 6-7%에 달할 정도로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어 포스트차이나로 불리울 정도다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 13대 이사장에 취임한 이정희 이사장은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또 다시 ‘윤리경영’을 화두로 꺼냈다. 전임 이행명 이사장이 그의 임기 2년 내내 이 문제로 씨름했던 터였다. 신·구 이사장 이·취임과 불의의 회장 공석상황이 전개되며 다소 소강상태에 있던 윤리경영 문제였다. 이정희 이사장의 논리는 심플하다. 제약산업이 국민산업을 표방하기 위해선 국민의 신뢰와 사랑이 필수이고, 윤리경영 없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이다.이정희 이사장은 이사장 취임 전 협회 유통질서위원
요즘 들어 전국 노인요양병원계의 분위기가 심상찮다."더 이상 요양병원의 희생을 강요하는 차별적이고 비현실적인 노인의료 정책이 지속되면 강경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정부를 향한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 같은 격앙된 분위기는 최근 열린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대표자 비상대책 모임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회의에선 “언제까지 요양병원의 희생을 강요하는 차별적이고 비현실적인 노인의료정책을 감내할 것인가? 우리도 이젠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장외 투쟁에 나서야 한다.”며 집행부를 압박하고 정부를 향한 날선 비판이 제기됐다. 요양병
우리나라 하늘이 뿌옇던 지난 달 30일부터 사흘간 대만을 방문한 일이 있다.중국과 거의 맞닿아 있던 대만의 하늘은 우리의 가을처럼 푸르렀다. 그런데 하늘이 푸르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는데 뒷맛이 개운치 않다.우리가 푸른 하늘을 잊고 사는 이유는 미세먼지 탓이다.국립환경과학원이 보내주는 미세먼지 예보를 보면 수도권 미세먼지 ‘좋음’은 손꼽을 만하고 ‘나쁨’이 절대 다수다.미세먼지는 우리 일상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해 우리의 생활 패턴까지 바꾸고 있으며 관광산업을 위축시키는 대신 공기청정기 등 전자산업을 일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기업들에게 있어 매출순위는 일종의 자존심 이었다. 예전 시리즈 기사의 발행 순서가 경쟁업체에 비해 후순위로 밀릴라 치면 마치 큰 일 이라도 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던 시기도 있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물론 순위의 변화에 기업이 둔감할 순 없다. 요즘 같은 주총시즌이 되면 1위 기업이 어디이고, 1조 클럽엔 몇 곳이나 가입 했는지가 화제의 중심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다만 이 같은, 현재의 드러나는 부분이 제약기업을 평가하는 모든 것은 아니다. 당장의 실적과 더불어 미래비전
오는 3월23일이면 향후 3년간 전국 13만 의사를 대표해 의료계를 이끌어 나갈 제40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선출된다. 이번 의협회장 선거에는 6명의 후보들이 입후보해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과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의 핵심 현안에 대한 해법을 내세우고, 미래 의료계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며 막바지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의협회장 선거의 유권자 수는 전체 회원 12만1880명 중 43% 달하는 5만 2515명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유권자의 97.5%가 전자투표를 신청해 우편 투표의 의
대한의사협회(의협) 제40대 회장 선거가 막이 올랐다.지난 19일 의료계 지도자 6명이 입후보해서 3월 23일 개표까지 한 달 남짓 선거운동을 거쳐 당선자가 확정된다. 이번 선거가 의료계 발전을 위한 건전한 경쟁의 장이 되고 의사 유권자들도 후보들이 정책경쟁을 할 수 있도록 높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무엇보다 40대 의협회장이 권위를 갖고 대정부-대정치권을 상대로 의권(醫權)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담보하는 일은 높은 투표율이다. 11만 의사들의 수장을 직선으로 뽑는 것도 선출된 회장이 힘을 갖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거침없는 질주를 보이던 제약산업계가 최근 다소 주춤하다. 산업계의 상승세를 주도하던 주춧돌 한 쪽이 이상징후를 보이며 나타난 현상이다. 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이 최근 갑작스럽게 낙마했다.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원 회장의 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취임이 ‘공직자 취업제한 규정에 저촉된다'고 결론 내렸고, 원 회장은 ‘협회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며 받아들였다. 이같은 원 회장의 갑작스러운 중도하차는 산업계에 충격과 아쉬움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이행명 이사장도 이번 달 총회를 끝으로 물러나게 됨으로써 그
요즘 의료계의 화두인 의료전달체계를 놓고 2년간의 조율이 실패로 돌아가자, ‘밥그룻 싸움’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의료전달체계는 적은 규모의 의원급에서 감기 같은 경증환자를 진료하고 진료 능력이 안 되면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으로 보내 치료 받도록 하는 제도다. 즉, 가능하면 경증환자는 동네의원에서 처방약으로 치료하고, 큰 수술이 동반되는 중증질환은 시설이나 인력이 구비된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라는 취지다.이런 의료전달체계가 있음에도 가벼운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대형병원으로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루는데
지난 3년전 발생한 메르스 사태에 이어 최근 발생한 신생아중환자실의 잇따른 신생아 사망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이 바라보는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시스템에 대한 불신의 벽이 높다. 특히 최근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잇따라 숨진 신생아 4명의 사망 원인이 정부 조사 결과 원내 주사제 오염, 즉 시트로박터균 감염에 따른 패혈증으로 밝혀졌다.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사망한 신생아들처럼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 감염되는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즉 신생아들을 담당하던 의료진이 영양주사제를 개봉해 연결하는 과정에서 주의의무를 소홀히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문재인 케어)에 관한 제반 문제를 풀어갈 ‘의‧정 협의’가 최근까지 4차례 열렸다. 아직은 대화 초반이라 서로 의제를 조율하며 의중을 떠보는 단계지만 벌써부터 회의장 주변에서는 기 싸움이 느껴진다. 다 아는 얘기지만 ‘문재인 케어’의 핵심은 ‘3800여 개에 달하는 비급여 항목을 급여화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가 쟁점이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재정에 관한 대책을 전제로 ‘선 수가정상화-후 보장성강화’를 도모하자고 요구하고 있다.이로부터 의료계는 의
[의학신문·일간보사=홍성익 기자]출산율 감소와 초고령화 사회의 도래는 우리 사회의 당면과제이자 오랫동안 풀리지 않는 해묵은 숙제다. 많은 우려와 대책이 쏟아졌지만 좀처럼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그 심각성은 숫자를 통해 고스란히 확인된다. 올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이 1.06명~1.07명 내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2005년 ‘1.08쇼크’보다 낮은 것으로 역대 최저 합계출산율 기록이 12년만에 깨지게 된다. 특히, 서울과 부산은 합계출산율이 1명도 안되는 초저출산에 시달릴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