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 지난 4월 19일 기준으로 ‘코로나19’ 세계 누적 확진자는 1억 4000명을, 사망자 수도 300만 명을 넘어섰다. 세계적으로 지난 두 달 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두 배가 넘어 팬데믹 시작 이후 가장 높았던 감염률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국제보건기구(WHO)가 경보를 울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방역은 지난해 모범국의 모습을 보여줬다. 세계 최초 창의적인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검사 도입은 물론 정부의 철저한 방역과 전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로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 3차 대유행
[의학신문·일간보사] 잘못 제정된 법이 수천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 일이 있다. 1973년 미국 연방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이다. 낙태를 원했던 22세 여성 노마 맥코비(Norma McCovey)가 로(Roe)라는 가명으로 지방검사 웨이드(Wade)를 상대하여 벌인 재판의 결과였다. 로(Roe)는 강간에 의해 임신했다고 검사를 속였다. 낙태 옹호론자인 두 명의 여성 변호인의 도움으로 낙태 금지에 대해 위헌 소송을 했다.연방대법원은 낙태금지법이 여성의 권리를 침해한다며 위헌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로 낙태
[의학신문·일간보사] 의협회장 선거가 처음으로 결선투표를 거쳐 최종 당선자가 가려졌다. 선거 참여율이 생각보다 낮아 아쉬움은 있지만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별 잡음 없이 진행되어 감사한 일이다. 우리 의협은 모든 면에서 전환점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가화만사성이란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 의협이 더 이상 내부적으로 소모적인 반대투쟁을 멈추고 단합할 때이다.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함을 내세워 별도의 조직들이 나타나고 의협 집행부와 별도로 의견을 표현하고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이 과연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검토가 필요하다.
[의학신문·일간보사] 다발골수종은 면역 단백을 분비하는 백혈구의 일종인 형질세포가 골수에서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발생하는 혈액암의 일종으로 전신의 뼈침범, 빈혈, 고칼슘혈증, 신부전, 그리고 면역기능저하로 인한 감염 등이 특징이다.과거에는 진단이 어렵고, 효과적인 치료가 부족하며, 질환에 대한 인식도 낮아서 희귀난치질환의 하나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 20년간 진단 기술의 발전과 고령화로 매년 새로이 진단되는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되었고, 2020년에는 국내에서 약 1900여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여 두 번째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
[의학신문·일간보사=의학신문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으로 꼽히는 치매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보존의 싸움’이다. 인지기능이 나날이 더 나빠지는 상황에서 현재의 상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이기 때문이다. 치매는 중증으로 진행될수록 환자의 인지기능 및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저하되어, 환자 스스로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워지고 가족의 부양 부담이 증가한다. 따라서 현재 의료계에서는 ‘치매 조기발견을 통한 조기 치료’, 나아가 ‘치매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치매 환자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의학신문·일간보사=의학신문 ]보통 50세 전후 연령에서 자주 발병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오십견은 어깨관절과 주위 근육의 움직임이 제한을 받아 발생하는 질병으로 근육통 증상과 어깨를 앞뒤로 올리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정확한 질병 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며 차갑게 얼어붙은 어깨라는 뜻으로 동결견(Frozen shoulder)이라고도 한다. 주로 갑작스런 운동이나 무리한 어깨 사용으로 어깨 주위 조직에 생긴 염증, 퇴행성 변화 등이 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30대
[의학신문·일간보사] 2020년 5월 1일부터 시행된 ‘의료기기산업 육성 및 혁신의료기기 지원법(약칭: 의료기기산업법)’에서 혁신의료기기에 대하여 ‘의료기기 중 정보통신기술, 생명공학기술, 로봇기술 등 기술 집약도가 높고 혁신 속도가 빠른 분야의 첨단기술의 적용이나 사용법의 개선 등을 통하여 기존의 의료기기나 치료법에 비하여 안전성·유효성을 현저히 개선하였거나 개선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료기기’로 정의하였다. 2021년 3월 2일 현재 정부에서 지정한 혁신의료기기는 총 8종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소프트웨어가 6개이며 증강현실 기술이 접
[의학신문·일간보사=의학신문 ]치매는 더 이상 개인의 질병이 아니라 모두가 마주할 현실이자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가 되었다. 2025년에는 우리나라 65세 이상고령 인구의 비중이 20%가 넘으면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치매환자 수 또한 꾸준히 증가해 2024년에는 100만 명, 2039년에는 200만 명, 2050년에는 300만 명을 넘어설것으로 추산되며, 2050년에는 다섯 가구 중 한 가구가 치매환자부양가족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제 치매는 개인, 지역사회, 국가가 모두 함께 돌보아야 하는 질환인 것이다.일
[의학신문·일간보사=의학신문 ]최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8년 당시 여성암 1위인 ‘유방암’ 환자는 총 2만 3647명이었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편이지만,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병기에 따라 생존율이 크게 달라진다. 유방암이 주위 조직을 벗어나지 않은, 국한 된 경우에는 5년 상대생존율이 98.8%로 높지만, 암 세포가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로까지 전이된, 원격 전이인 경우 그 비율은 40.2%에 그친다.따라서 치료 예후가
[의학신문·일간보사] 코로나가 계속되니 근력이 떨어지는 것을 체감한다. 매일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데 게을러서 그것도 쉽지 않고. 그래서 휴일이면 몰아치기로 돈 안 드는 걷기운동을 한다. 지난 휴일 집을 나서서 강을 건너 발길이 닿은 곳이 국립중앙박물관. 마침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무가지보(無價之寶)”의 전시회가 있어 들어가 보았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는 자신이 직접 그린 부분은 불과 A4 두 장 정도의 그림과 편지 한 장이 전부다. 그 뒤로 계속 덧붙여진, 요즘 말로 ‘댓글’과 “좋아요”가 거의 15m
[의학신문·일간보사=의학신문 기자]아직 은퇴하기 전에 있던 일이다. 실습 나온 학생을 위한 강의를 하던 도중, 의사가 평생토록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의사면 누구나 꼭 해야 하는 일이 진료, 연구, 교육인데 이는 세발 자전거 같아서 서로 균형이 맞지 않으면 실패한 의사가 될 것이라는 말을 하니 한 명이 반론을 제기한다. 그것은 대학교수의 임무이지 개원의는 그냥 진료만 하면 되지 않느냐 하면서 자기는 연구, 교육이 싫어서 대학에 남아 일하지는 않을 것이라 한다. 개원의가 되면 세가지 사명
[의학신문·일간보사]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산업이 K 방역 산업이다. 그 중에서도 의료기기 산업은 단연 최고가 아닐까 한다.코로나19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기업들만큼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오늘은 누구도 선뜻 이야기하지 않는 그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바로 인력난, 정확히는 구인난이다.실업률이 최고치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난을 이야기하다니 배부른 소리하는 거 아닌가?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다. 풍요 속의 빈곤. 모든 사람들이 잘 사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라 각국에서 백신 확보를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여왔고, 우리나라도 5천 6백만 명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8일 영국에서 90세 할머니의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6일 후 미국에서도 뉴욕 간호사가 첫 접종을 시작한 이래 각국의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접종을 진행 중이다.우리나라의 경우 2월 말부터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 및 시설 거주 고령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
[의학신문·일간보사] 2020년 코로나19와 함께 우리는 살았고 눈물 흘리면 보낸 시간이었다. 2021년을 맞이하는 지금도 우리의 삶의 모습은 그다지 많이 달라지지 않았고 겨울을 맞이하며 혹독한 겨울을 지내고 있는 중이다.긴 터널을 지날 때 조그마한 빛을 보면서 우리가 터널의 끝을 직감하는 것처럼 지금의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터널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2021년 상반기에는 이러한 일이 벌어졌으면 좋겠다.1월에는 3차 유행의 큰 고비를 넘기고 확진자가 100명 미만으로 안정되었으면 좋겠다. 100명 미만을 기뻐하며 전국 곳곳에 임시
[의학신문·일간보사] 2013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수면제로 알려진 졸피뎀을 여성에게 투약 시 권고량의 절반으로 감량해야 한다고 공표 했다. 이는 여성에게 유독 졸피뎀 관련 부작용이 급증했기 때문이었다. 밤에 졸피뎀 복용 후 아침에 출근 시 운전 중 가수면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일으키거나, 낮 시간에 주의집중장애가 발생하는 등의 부작용이 유독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제보가 쏟아졌다. 이후 후속 연구를 통해 여성에게서 졸피뎀의 약물 대사가 남성과 비교해서 천천히 일어나는 것을 밝혀냈다. 이미 미국에서는 1997년~2000년
[의학신문·일간보사] 마스크로 입을 가리고 얼굴을 감싸고 새해를 맞는다. 마스크는 가면, 복면, 탈이다. 그래서 마스크를 쓰면 가려지고, 덮이고, 자기의 정체가 감추어져 딴 모습으로 차려진다. 입모양도 보고, 입꼬리의 높낮이도 재고, 코끝 찡그림도 뺨의 색깔도 눈치 채야 어림이라도 할 텐데. 영상회의라도 할양이면 본디를 가린 모습에 영상 처리를 덧대어 마주하니 때론 앞뒤가 틀어지고 갈피가 헝클어지기 십상이다. 어떤 이는 이 어처구니없음을 뉴노멀이라며 새로운 눈썰미의 평범치가 정립될 것이라 한다.기대한다. 그런데, 정립까지 어찌 기다
[의학신문·일간보사] 인간은 기본적으로 사회적인 동물이다. 그래서 코로나19는 2020년을 절대로 잊지 못할 한 해로 만들었다. 우스갯소리로 십수 년이 지난 후, 젊은 세대들에게 “야, 나 때는 말이야, 사람들이 모여서 회의도 하고 밥도 먹고 그랬어”라고 말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얼마 전 산재보험 심사를 하다가 코로나19에 걸렸던 환자를 만나게 되었다. 그 환자는 코로나19를 잘 극복하여 신체적 기능에는 다른 문제가 없으나, 코로나에 걸린 후 일련의 경험들로 인해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그 환자는 친구들과 사회로부터 배척당
[의학신문·일간보사] 권덕철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이 임명되었다. 코로나19가 정점인 상황에서 바통을 이어 받았다.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는 장관이 되기를 기대하며 응원한다. 바쁘게 업무를 시작한 그에 대해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이 있다.인사청문회에서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정원 확충의지를 밝힌 부분이다. 의사 파업을 불러온 공공의대에 대해서는 관련법이 통과되지 않았지만 이미 관련 예산을 편성하였다고 했다.의정협의체를 통해 ‘연말’이나 내년 중 합의 가능성이 있어 예산 선반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추운 연말까지는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
[의학신문·일간보사] 근래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선진화된 기술들이 보급화되면서 의료분야에도 반영되어 새로운 의료기술과 치료과정에서도 발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의료사고나 의료분쟁에 대한 뉴스는 예전과 다름없이 심심찮게 접하게 된다. 복잡한 의료현장은 사건 사고의 연속일 수밖에 없고 작은 실수가 의료사고로 이어지기도 하여 특히 환자안전이 강조되고 있다.미국의 경우 환자안전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게 된 시점은 1999년 미국 의학원(IOM)의 ‘Toerris human’이라는 보고서에서 의료과실로 사망하는 사람이 연간 40
[의학신문·일간보사] 하나의 언어적 표현 즉 단어가 지시하는 개념의 인식내용이 사회적 담론 내지 의사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임은 논의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많은 의견충돌이나 소통장애 현상에서 그 원인이 핵심 주제어에 대한 참여자간 개념 인식의 차이에 있음을 발견한다. 필자는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어렵지 않게 그러한 점을 느껴왔다. 그 중 핵심어에 속하는 ‘보건’과 ‘보건의료’의 개념을 우선 재고해 보고자 한다. ‘보건’이라는 용어는 현대 한국 이전에는 쓰이지 않은 말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말과 관련 있는 표현으로서 기록상 최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