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현재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한 모든 보건의료 종사자들은 왜곡된 대한민국 의료체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 다 같이 힘겹게 버텨나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간호사 및 간호 인력들의 노력과 헌신은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해 왔으며, 특히 간호사들은 의사 못지않게 정부의 포퓰리즘 보건의료 정책의 희생양이 되어 왔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낮은 임금, 높은 노동 강도, 경직된 조직문화 등으로 인해 수많은 간호사들이 의료 현장을 떠나고 있고, 이로 인해 의료기관들은 만성적인 간호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결국 간호사들의 직업 포기를 막
[의학신문·일간보사]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공공병원과 필수의료의 중요성이 전국민에게 부각되었다. 공공병원은 팬데믹 등 모든 위기 상황을 포함하여 지역의 필수의료를 상시 제공하고 관리하는 책임기관으로, 이 역할을 올바로 수행하기 위하여 안정적인 의료 인력을 보유하여야 한다. 그러나 지역거점 공공병원의 의사 결원율은 14.5%에 달하며, 구인난 역시 심각한 상황이다. 소재지가 도시 혹은 중소도시 여부를 불문하고 공통적으로 지역거점 공공병원이 인턴과 전공의 수련병원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현황 조사한 결과, 필수의료에 속하는 외과
[의학신문·일간보사]75세 할아버지가 “대변검사 하느라고 힘들었어요”하면서 국가암검진 대변잠혈검사 음성 결과지를 내 놓는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전화로 계속 재촉해서 채변을 하셨다 한다. 지난달에 대변에 피가 묻어 나와서 대장내시경을 하셨던 분이다. 주치의인 나와 상의하셨거나, 주치의인 나에게 이 환자분의 대변검사 검진 안내서를 보냈으면 시행하지 않아도 됐을 검사이다. 이런 상황이 대변검사가 아니라, 위내시경 등으로 벌어졌으면 할아버지는 더 힘드셨고 경제적인 낭비는 더 컸을 것이다.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다제약물관리와 노인주치의제 논의를
[의학신문·일간보사]인공지능 챗GPT 등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우리 사회에 가져올 변화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우리 사회 전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큰 관심을 받는 가운데, 특히 고령 사회에서 국민들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기대가 높다.이에, 지난 2월 28일 보건복지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을 발표한 바 있는데, 우리나라의 우수한 보건의료시스템에 디지털 기술을 융합하여 의료·건강·돌봄 서비스를 혁신하고, 디지털·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는 것이
[의학신문·일간보사]‘청구간소화’에 대한 입장이 의료계와 보험사가 분명 다름에도 많은 언론에서는 ‘실손보험 청구간소화’라 같은 내용으로 이야기가 된다. 이에 의료계와 보험업계가 주장하는 청구간소화의 차이를 설명하고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첫째, 의료계는 자율적 참여를 주장하나, 보험업계는 모든 요양기관(병의원, 약국, 치과병의원, 한방병의원 모두) 참여를 강제화 하려 한다. 따라서 의료계는 ‘모든’ 요양기관에 전송 ‘강제’ 조항이 있는 보험업법 개정을 반대해 왔다.이미 보험업법 개정없이도 의료법, 개인정보보호
[의학신문·일간보사]2021년 8월 4일 보건의료발전협의체에서 정부는 의료계와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료보조인력 시범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먼저 진료보조인력(Physician Assistant, PA)이란 의료법상 용어가 아니고, 그 법적 근거 없음을 들어 무면허보조인력(Unlicensed Assistant, UA)로 지칭하기도 하나, 이 글에서는 일단 진료보조인력으로 통일하여 지칭한다.이후 2021년 10월 27일 보건복지부의 연구용역 의뢰를 받아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이 개최한 ‘진료지원인력 관련 정책방향 수립을 위한 공
[의학신문·일간보사]최근 대한민국에서 쟁점화되어 있는 진료지원인력은 그 시작이 미국 등에서 합법화된 직종으로 자리잡은 PA(Physician Assistant, 이하 PA)에서 유래되었을 것이다.대한민국의 경우는 병상수 증가가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부족한 병원내 의료인력 문제를 해결하고자 병원별로 광범위하게 진료지원인력이 활용되기 시작하였다. 그 핵심쟁점은 이러한 진료지원인력이 합법적 범위에서 근무하는 인력인지 여부와 현재도 행해지고 있는 주요의료행위가 어디까지 진료지원인력에게 위임될 수 있는지 여부
[의학신문·일간보사]현행 건강보험 수가는 상대가치 2차 개편 점수체계로 작동하고 있다. 2차 개편 점수가 2017년 7월부터 2020년 1월까지 단계적으로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이 체계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머지않아 3차 개편 점수체계로의 전환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기본진료정부는 상대가치 3차 개편과 관련해서 진찰료 분야를 검토 대상에서 배제하고 있다. 그러나 진찰료는 의료계의 지속적인 개선 요구가 있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상대가치 3차 개편 과정 중에 대안이 모색될 것이라
[의학신문·일간보사]우리나라 건강보험의 근간을 이루는 행위별 수가제의 상대가치점수는 건강보험 통합 이후인 2001년에 도입되었다. 기존에 고시된 금액으로 운영되었던 행위별 수가의 불균형을 시정하고자 도입하였으며, 개별 의료행위에 소요된 인적·물적 자원 소모량을 상대적으로 비교함으로써 개별 수가의 가격결정이 합리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기여한 바 있다.상대가치점수는 3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의사업무량 △진료비용 △위험도이다. 각 의료단체에서 의료인이 수행하는 행위의 표준시간과 강도를 고려하여 제출하는 의사업무량을 반영하고, 의
[의학신문·일간보사]세계보건기구(WHO)가 2019년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중심으로 원인미상의 폐렴 발생을 보고한 이후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환자 발생, 몇 차례의 대유행을 거쳐 3년의 긴터널에서 이제는 그 끝을 내다보고 있다. 유례없는 신종전염병 코로나19 대유행은 의료는 물론이거니와 사회〮경제적 피해를 불러왔다.OECD(경제개발협력기구)는 코로나19 대응에 가장 성공한 국가군 A군에 한국을 포함하였다. 이는 정부의 적극적 방역, 신속한 진단, 성숙한 시민의식 등에 기인한다.그러나 국내에서는 대유행을
[의학신문·일간보사]“소아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라는 말은 소아과학의 교과서에 나오는 대표적인 문구로, 소아는 어른들과 동일시하여 진찰·진단 및 치료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최근 우리나라는 때 아닌 ‘필수의료’에 대한 논의가 한창 이루어지고 있고, 필수의료 중에서는 진료과목 뿐만 아니라 ‘응급’과 ‘중증’ 의료까지 같이 포함하여 이야기 되고 있는 실정이다.여러 언론 등을 통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급감하고, 보호자들이 아이의 진료를 받기 위해 먼 곳까지 가야하며,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소아과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진료
[의학신문·일간보사] 응급의료체계란 응급실뿐 아니라 119신고단계, 병원전단계, 병원단계를 거쳐 최종치료의 제공이라는 모든 과정을 포함한다. 이 모든 단계들이 유기적으로 한치의 오차 없이 적절하게 움직일 때 비로소 ‘제대로 작동하는 응급의료체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복잡한 시스템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절한 관리감독과 지원, 구성원들의 역량과 인프라가 모두 갖추어져야 가능하다.우리의 응급의료체계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아주 짧은 기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냈다. 마치 우리나라의 고도 성장기에 자고 나면 고속도로와 아파트들이
[의학신문·일간보사] 얼마 전 뇌혈관수술을 시행할 신경외과 전문의가 없어 아까운 생명을 잃는 일이 있었고, 일부 지방에는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어 장거리를 차를 타고 이동해야 분만이 가능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였으며, 심지어 상급종합병원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없어 어린이 입원 진료를 중단하는 믿지 못할 현실이 우리나라에 나타나면서 필수의료 살리기에 정부와 의료계 모두 발벗고 해결에 나선 상태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필수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과 인력을 강화하고, 지역별 보건의료 인프라 격차를 해소하는 것인데, 공공병원 및 인프라
[의학신문·일간보사] 정부는 국민의 생명·건강과 직결된 중증·응급이나 저출생 등으로 의료수요가 감소해 적정 의료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분만, 소아진료 분야 등 필수의료를 보장하기 위해 ‘필수의료 지원대책’을 발표했다.정부는 전 국민이 언제 어디서든 골든타임 내 필수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의료계 및 전문가 등 의견수렴을 거쳐 우선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분야, 개선방안 등을 정해 대책을 마련하였다.이번 대책은 지역완결적 필수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진료 인프라를 강화하는 동시에, 필수의료 지원을 위한 공공정책수가 도입 등 보상
[의학신문·일간보사] 올해 제약산업을 둘러싼 환경을 살펴보면, 지난 3년간 지속되어온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원료의약품 공급망 장애, 고환율·고금리에 따른 생산원가 상승, 정부의 품질관리 강화정책으로 인한 제조·품질관리 인력 수급난, 의료보험재정 절감 방안 추진으로 인한 약가 인하 등으로 제약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운 한 해였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중견기업에게는 더욱더 어려움이 가중되었다.2023년에도 이러한 대내외적 환경이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어 정부와 산업계가 합심하여 대비해야 할 것이다.한
[의학신문·일간보사] 2010년대 중반부터 인공지능(AI) 신약개발에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하여 2020년을 전후해서는 AI 신약개발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Insilico Medicine은 2019년 논문을 통해 AI를 이용하여 섬유증 치료제 초기 후보물질을 46일만에 도출했다고 밝혔다. 2021년에는 Exscientia의 AI 플랫폼을 이용한 강박장애 후보물질이 임상 1상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는 AI를 활용해서 도출된 후보물질 중 임상개발에 진입한 첫 사례였으며, 지금은 그 수가 8개로 증가하였다. 임상시험 단
[의학신문·일간보사] 2023년은 제약바이오산업에 있어 윤리 및 준법경영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제약바이오산업은 협회를 포함해 각 회원사들이 ISO 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 및 ISO 37301(규범준수경영시스템) 인증, 매년 윤리경영 워크숍 및 아카데미 운영, 윤리경영 보고서 발간, 공정거래위원회 CP 등급평가에 적극 참여하는 등 윤리경영 정착과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고, 현재는 그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한편 정부는 2021년 7월에 약사법(법 제47조의2 및 동법 시행
[의학신문·일간보사] ‘렉라자’는 국내 오픈이노베이션의 정수로 꼽힌다. 2015년 오스코텍의 미국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도입한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은 도입 시 비임상 직전 단계의 약물을 유한양행에서 물질 최적화, 공정개발, 비임상과 임상 연구를 통해 가치를 높여 글로벌 제약회사인 얀센에 기술 수출을 이뤄냈다.유한양행은 2015년부터 신약개발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해 왔다. 2015년초 14개였던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은 현재 30개로 늘어났고, 이중 절반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 공동연구과제로
[의학신문·일간보사]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이제는 산업의 모든 전후방 자원과 역량을 결집하여 협업하는 스케일업(scale-up) 단계로 진화해야 한다. 그동안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단기간에 높은 수준의 연구개발(R&D) 역량, 임상시험 인프라, 우수한 의약품 생산능력을 보유하며 다자간 협업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빌드업(build-up) 단계를 구축하였다.이는 지난 10년간 정부의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정책과 지원을 바탕으로 산업계가 연구개발, 제조생산 분야에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신약 연구개발
[의학신문·일간보사] 흔히들 9988234라고 한다.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2~3일 아픈 뒤 사망(4)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99세를 빼고 생각한다면 이렇게 사망하는 것은 사실 비명횡사가 아닐까? 질병·사고에 의해 신체기능은 떨어졌지만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일상을 가치있게 보내려고 노력하는 과정은 어쩌면 인간의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주어진 조건 하에서 최대한의 신체적·정신적 능력과 잠재적능력까지 발휘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재활의료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