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균 원장-성북구 이정균내과의원-의약평론가 조선 인조(仁祖) 14년(1636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370여 년 전 청태종(靑太宗)이 10만 대군을 이끌고 조선을 침범해 왔던 병자호란(丙子胡亂)때의 일이다. 평안감사와 가장 아끼고 사랑하던 애첩 “애기(愛妓)”와의 사랑의 계절은 따뜻한 봄날이었을까. 오랑캐(후에 청나라)의 침략과 노략질로 감사와 애기는 한양으로 피난길에 올랐다. 감사는 뒤쫓아 왔던 오랑캐들에게 붙잡혀 북행길에 오르게 되었고, 감사와 생이별을 한 애기는 천신만고 끝에 단신 강을
▲ 이정균 원장-성북구 이정균내과의원-의약평론가봄의 전령 산수유꽃 노랗게 흐느끼는 봄, 흐느껴 피어있는 양평 산수유꽃마을 내리와 주읍리의 산수유 군락지에는 잎보다 꽃이 먼저피어 봄을 알리는 산수유꽃이 짧은 가지 끝에 산형꽃차례로 20-30개 노랑색꽃이 우산살처럼 둥글게 모여 달려 나무전체가 노란색꽃으로 뒤덮혀 하나 둘씩 개화하면 현기증이 날정도로 몽환적 분위기에 젖는다. 한그루 그루마다 산수유꽃 군락을 이루니 그게 바로 볼만한 구경거리다. 산수유의 대표적 이미지는 군집이다. 상춘객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었다.산수유의 본래이름‘
▲ 이정균 원장-성북구 이정균내과의원-의약평론가‘한반도 중심 로하스 연천(連川)’의 문화유적 안내서에는 ‘전곡리선사 유적지’와 ‘연천 고구려 3대성(漣川高句麗三大城)으로 연천호로고루(漣川弧蘆古壘), 연천당포성(漣川堂浦城), 연천은대리성(漣川隱垈里城)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다. 특히 전곡리 구석기 축제(全谷里 舊石器祝祭)는 매년 어린이날을 전후하여 개최되며 구석기 유적지에서는 구석기 시대의 이해를 돕는 축제란 설명이다.더욱 관심을 끌며 의문을 자아내게 하는 설명유적지 간판은 신라 마지막 임금 왕릉 안내판이다. “어이하
수필에 마지막 도전 ▲ 곽대희곽대희 비뇨기과의원장의사평론가내게도 한 때 잘 나가던 이른바 인생의 순항시절이 있었다. 유명 일간지와 텔레비전 방송에 이름과 얼굴을 자주 내밀었던 시절이다. 하루도 쉬지 않고 신문에는 원고지 6매 정도의 의학칼럼을 연재하며, 방송에서는 토크쇼의 사회자로서 숨 가쁘게 살아온 덕분에 이름을 세상에 알리는데 성공했다는 의미로서 ‘매스컴을 탄 의사’라는 소리를 주위로부터 자주 들었던 시절이다.낮 동안 환자 진료에 지친 몸으로, 모두들 잠든 시간에 다른 일을 다시 해야 하는 나의 “더블 잡”이 막장의 광
철새들의 이동은 삶을 위한 비행수천 년 전부터 지켜져 온 오랜 숙명그래서 철새들의 이동은 귀환의 약속이다. ▲ 이정균 원장-성북구 이정균내과의원-의약평론가한국은 철새의 천국이다. 철새가 많이 찾아온다는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다. 머나먼 이역만리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철새들이 보금자리를 틀고 있다. 초대하지도 않았어도, 친절한 길 안내를 하지 못했어도 어김없이 찾아와 이 강산을 뒤덮는다. 시베리아의 가창오리 떼는 매서운 추위를 피해 바이칼호에서 힘을 충전한 뒤에 중국, 러시아, 몽골을 거쳐 우리를 찾아 모여든다.
▲ 이창란-전 고려의대 교우회장-한국수필가협회 회원-한국문인협회 회원-의사평론가조선 후기 중인 출신 시인 정지윤에 관한 설화인 정수동 설화(鄭壽銅 說話)에는 이런 일화가 있다. 조선 철종 때 재상으로 이름난 조두순(趙斗淳)은 평소에 정수동과 친한 사이였다. 정수동이 재상 조두순 댁(宅)을 방문하였는데 마침 여러 사람들이 모여앉아 잡담을 벌이다가 주인 대감의 입에서 “이 세상에 무엇이 제일 무서운가?”라는 문제가 나왔다. 이 말이 나오자 좌중에서 “호랑이가 제일 무섭소.” “도둑놈이 제일 무섭소.” “아니오, 양반이 제일
유형준한림의대 내과 교수시인·의사평론가“얼마나 어려운가! 우리네 사정이. 더 어려워질까 두렵다. 의사는 건강한 육신과 정신을 위해 아픈 것은 치료해주어야 하고, 아플 가능성이 있으면 미리 막아주어야 하고 그를 위해선 약물도, 수술도, 건강식품도, 조금이라도 연관이 닿는 모든 종목의 검사도 닥치는 대로 살펴야 한다. 어떠한 어려움을 헤치고라도 그렇게 해야 의학의 본연을 온전히 수행하는 참다운 의사다”라고 굳이 설명하는 동료의 가슴을 사랑해야 할지, 동일업종 종사자의 손
▲ 곽대희-곽대희비뇨기과-의사평론가몇 사람 안 되는 필자의 일본인 친구 중에 방한할 때마다 한국전통음식에 대한 예찬과 더불어 여성들의 우아한 미모에 대한 찬사를 잊지 않는 예의바른 동업자가 한 사람 있다. 원래 속마음과 겉으로 내뱉는 표현 사이에 적지 않은 차이가 있어서 ‘혼네(本音, 속마음)’와 ‘다데마에(建前, 겉으로 드러나는 마음)’라는 특별한 용어까지 만들어낸 일본인인지라 그의 칭찬을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렵지만, 거짓말일지라도 하도 여러 번 반복해서 듣다 보니 그 달콤한 말에 세뇌 당한 모양이다. 미국 주간지에 등장하는 대
▲ 이정균 원장-의사평론가북한강은 더 이상 강이 아니다. 사람이 만들어 놓은 인공호수의 나열이다. 화천댐, 춘천댐, 의암댐, 청평댐, 팔당댐이 강원산골에서 서울로 릴레이를 계속하고 있다. 강원 화천은 인공호수의 출발점이다. 화천에는 두개의 댐과 두개의 호수가 있다. 화천댐과 평화의 댐 그리고 파로호와 춘천호다. 춘천시에는 춘천댐이 있다. 춘천호의 절반은 화천에 있어 화천 주민들은 춘천호를 화천호라 부른다.‘새벽안개 짙으면 그날은 맑다’ 관천망기(觀天望氣)다. 밤하늘에 구름이 없으면 지표면엔 복사냉각이 잘된다고 하며, 바람이 적어야
▲ 이정균 원장-의사평론가 사색의 계절과 과거 지나온 길을 회상하면서 아쉽게 떠나는 방랑자의 계절에, 가을이 아쉽거나 오붓한 시간을 갖고 싶으면 양평으로 떠나보라 했다. 팔당호반과 남한강, 북한강을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 강변길 따라 카페, 화랑, 자동차 극장 그리고 용문산, 용문사를 찾아가자. 음식과 문화, 요리와 재미가 어우러진 양평산하는 온통 노란 물감으로 채색되었다. 용문산(1157m)은 경기도의 금강산, 비산비야에 우뚝 솟은 한강기맥(漢江岐脈)의 양평을 대표하는 영봉(靈峰)이다. 양평군 노
▲ 이정균 원장-의사평론가강원도 삼척시는 동굴의 고장이다. 석회암층이 발달한 곳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발견된 동굴만도 54개나 된다고 한다.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에만 30개가 넘는 동굴이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굴만도 8개가 있어 모두 천연기념물 178호로 지정돼 있다. 환선굴, 관음굴, 제암풍혈(사다리바위 바람골) 덕밭세굴, 큰재세굴, 양터목세굴 등 6개 동굴이 대이리에 있다. 5억 3000만년의 신비, 그 깊은 산속에는 얼마나 더 많은 동굴이 있는지 짐작할 수조차 없다. 2002년 삼척 세계동굴박람회
▲ 곽대희 원장-곽대희비뇨기과-의사평론가연륜이 70대 중반을 넘고 보니 연립주택 우편함에 낙엽처럼 쌓이던 결혼식 청첩장들이 발길을 뚝 끊어버리더니 그 자리를 부모님 고부(告訃)가 밀고 들어온다. 세상만물이 낡은 것은 사라지고 새로운 것이 태어나서 그 빈자리를 대신 차지하는 순환의 원리로 움직이는 법, 죽음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들 인간에게도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 현상이다. 그리고 부모님의 귀천 후 차례는 바로 우리 순서가 되는 것이니 대범해지려고 해도 자꾸만 그것에 신경이 쓰인다. 결혼식에 참석할 때는 핑
▲ 곽대희-곽대희비뇨기과의원장-의사평론가대상포진에 걸린 여동생이 하루 이틀 미적미적 미루다가 그만 병세가 악화되어 동네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해 고등학교 교사직에서 정년퇴임한 것을 아는데, 무슨 일로 과로했기에 그런 병에 걸렸을까 생각하다가 나도 바쁜 일상에 쫓겨서 잠시 잊어버리고 지냈다. 단순 포진에 속하는 음부포진환자들이 우리병원에도 빈번하게 찾아오고 또한 큰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악화된 사례를 본 적이 없었으므로, 며칠 아프다가 낫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바이러스란 미생물
▲ 이정균 원장산에서는 오감이 열린다. 숲이 건강이다. 핸드폰이 생겨 우리 일상이 피곤해졌다고 하듯 길이 있어 가서는 안 될 길도, 가지 않아도 될 길을 간다고도 했다. 막힌 곳 뚫고 굽은 곳 펴나가니 자연숲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을 눈과 마음으로 보지 못하고 느끼지도 못한다. 산림이 몸살을 앓는다. 소백산 찾아가는 길도 쉽고 짧아졌다. “아흔아홉 굽이굽이 죽령을 넘으며 대강 막걸리 한잔 걸치는 멋” 이제 옛말이 된지 오래 되었다. 중앙고속도로의 개통, 충주댐 건설은 충주와 단양이 뱃길로 연결되었다. 옛날에는 산은 신앙, 숭배
▲ 이정균 원장꽃향기가 바람에 묻어오는 죽령 옛길에선 선비 고을의 묵향도 그윽하다. 충북 깊숙한 내륙 단양에서 죽령을 넘어 경북 영주시 풍기를 찾아가는 길가엔 봄빛이 완연하였다. 노란 개나리꽃, 분홍빛 진달래꽃이 산기슭을 단장하였고, 옅은 분홍색 벚꽃은 꽃구름인양 꼬불꼬불한 산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햇볕이 가늘고 따뜻하게 내려쬐는 봄철엔 불교, 유교의 문화유적 탐방은 가족동반 맞춤 여행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영주시 알림판에는 대표적 관광명소로 소백산, 소수서원, 부석사(浮石寺) 그리고 옥녀봉자연휴양림을 소개하고 있다. 영주
▲ 이창란이창관 전 송림소아과원장우리는 열심히 살다가 일하던 먼지를 훨훨 털어버리고 주말에 여행을 떠난다. 해외여행보다도 우리들의 정원(庭園) 제주도가 나는 더 좋다. 6.25 동난 때 3년을 제주도에서 살아 정이 들어 친정집처럼 드나든다. 젊었을 때는 제주도 관광지는 슬쩍 돌아보고 골프에 미쳐서 그저 제주도 관광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지나친 것이 요즘 와서는 후회가 된다. 얼마 전 여름휴가 차 찾았던 제주도는 예전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제주여행의 맛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다. 그 한 예가 걷는 미각과 인생의 참 행복을
한반도의 척추 태백산맥에서 동해안을 타고 남하하던 백두대간이 지리산쪽으로 방향을 틀어 서남쪽으로 뻗어 내리며, 영어 알파벳 ‘V’자형으로 꺾인 담장 모퉁이에 높이 치솟은 형상의 소백산(小白山)은 태백산맥의 첫머리 모산(母山)이며, 국내 12대 명산중 하나다. 소백산은 우리나라 중부지역과 남부지역을 연결하면서 중요 생태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부드럽고 순후(淳厚)한 토산(土山)이며 초원지대가 잘 발달되어 부드러운 능선을 지닌 산이다. 조선 최고 풍수학자 남사고(南師古)는 소백산은 “사람을 살리는 산”이라고 했다. 소백산
▲ 주근원의사평론가세월이 덧없이 빠르게 또는 느리게 느껴지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며, 나이에 따라서도 다르다. 그러나 노년기에 접어들면 지난 세월이 너무 빠르다는 것이 실감나게 느껴지며 때로는 스스로도 놀란다. 이제 한국도 75세나 되어야 노인으로 간주되는 세상이 된 듯하다. 나이가 많을수록 지난 일주일이, 지난 한 달이 또는 지난 한 해가 너무 빠르게 후딱 지나가 버린 것 같아 마냥 아쉬워진다. 흔히 같은 1년이면서도 10대는 시속 10km로 느리게 지나다가, 나이 들면서 30대는 시속 30km로, 70대가 되면 시속 70
▲ 곽대희곽대희내가 대학을 졸업한 1960년대만 해도 상점에서 한 번 구입한 물건은 절대로 반품할 수가 없었다. 물건을 수령하지도 않거니와 그런 말을 꺼냈다가는 봉변당하기 십상인, 무척이나 옹색한 사회였었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한국 백화점에서도 영수증만 들고 오면, 미국의 유명 백화점이 그렇듯이 현금으로 군말 없이 상환해준다. 놀라운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신문이나 TV 영상 속에 소개된 그림을 보고 산 것이니까 처음 생각했던 것과 다르면 돌려보내고 대금을 반제 받는 것은 당연한 절차일 지도 모른다. 그런데
▲ 권이혁 前 복지부장관인간은 살아가는 과정에서 갖가지 욕구를 가지며, 그것이 충족되기를 바라는데, 그러한 욕구가 충만 되어있는 상태 또는 그때에 생기는 만족감을 행복이라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게 된다. 그러나 사람이 어떠한 욕구의 만족을 구하고 있는가에 따라 행복의 내용도 가지각색일 수밖에 없다. 감성적 요구의 만족에서만 행복을 구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쾌락주의자’로 불린다. 이 경우의 행복은 감성적 쾌락을 뜻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에피크로스(BC 342~BC 270년)는 이 종류의 쾌락주의를 주장